오른손으로 라커 문을 내리쳐 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KIA 윤석민. 스포츠동아DB
KIA는 지난달 18일 윤석민이 문학에서 라커 문을 주먹으로 내리치다 손가락 골절상을 당한 후 내리 16연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상황까지 추락했다. 윤석민이 전력에서 이탈하자 KIA의 지난해 우승시스템 6인 선발로테이션은 급격히 무너졌다. 선발에 부담이 커져 안 그래도 불안했던 불펜은 더 흔들렸다. 그만큼 KIA는 한 가닥 남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 윤석민의 빠른 복귀가 절실해 보였다. 그러나 조 감독은 “8월말이나 공을 던질 것 같은데, 그 때부터 얼마나 경기에 나가겠냐”며 선을 그었다. 오른손 약지가 부러진 윤석민은 4주 정도가 지나야 깁스를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체위주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부상 부위가 오른손이기 때문에 마운드에 서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예상. 조 감독이 취재진 앞에서 올시즌 윤석민에 대한 미련이 없다고 강조한 것은 더 이상 복귀시점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영향으로 9월 중순 정도에 정규 시즌이 끝난다. 윤석민이 돌아오는 시점에 KIA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여부가 가려진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윤석민의 이름 자체를 머릿속에서 일단 지우고 지금 전력을 최대한 활용해 4강 진출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이날 조 감독은 비로 선발등판이 미뤄진 로페즈의 불펜대기를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또 다른 이탈전력 김상현은 복귀시점이 후반기 초반으로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김상현은 14일 원광대와 연습경기에 출장할 계획이었지만 발목부상 회복이 아직 완전치 않다고 판단해 결장했다. 조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한 차례 더 컨디션 점검 기회를 가진 후 복귀 시점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