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8 - 5 SK (문학)
한화 한대화 감독은 8-1로 앞서자 8회부터 류현진을 내렸다. 투구수 103구에서 끊어준 것이다. 다음 등판을 위한 배려일 수 있다. 또 ‘이 정도면 이겼다’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그러나 류현진이 내려간 뒤 한화는 남은 2이닝을 막기 위해 양훈과 마일영,그리고 박정진을 소진했다. 그러고도 8회 1실점, 9회 3실점을 했다. 양훈은 안타 2개에 볼넷 1개를 내준 뒤 강판됐다. 8-2에서 만루가 계속되자 한화는 양훈을 내리고 마일영을 올렸다. 마일영은 풀 카운트 승부 끝에 힘겹게 김재현을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8회를 마쳤으나 9회말 선두타자 모창민에게 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김연훈∼정근우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이어 폭투에 볼넷까지, 결국에는 8-5까지 쫓기다 9회 2사 후 마무리 박정진까지 올리고서야 가까스로 이겼다. 한화의 현주소다. 류현진 나와서 이겼다고 좋아하기에는 너무 씁쓸한 풍경이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