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차우찬, 첫 완봉…좌완 에이스 떴다

입력 2010-07-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차우찬. [스포츠동아 DB]

삼성 차우찬. [스포츠동아 DB]

시즌 4승 1패…방어율 1.78 ‘싱싱투’
“몰리는 공만 안 던지면 된다” 자신감


삼성 좌완투수 차우찬(23·사진)은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에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키는 185cm로 컸지만, 몸무게는 68kg에 불과할 정도로 체격히 호리호리했다. 직구 평균구속도 130km 후반대에 불과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렇다할 개인성적도 없는 무명이었다. 그런 그를 삼성이 2차 1라운드에서 지명하자 야구계는 술렁거릴 수밖에 없었다. 당시 삼성 스카우트팀은 다른 선수를 찍을 계획이었지만 선동열 감독이 “차우찬으로 하라”고 해 변경한 것이었다.

선 감독은 차우찬을 ‘공을 때릴 줄 아는 좌완’으로 봤다. 특히 오랫동안 좌완 선발이 없어 고민해온 선 감독은 그가 입단하자 많은 정성을 쏟았다. 키도 187cm로 더 커졌고, 체계적 트레이닝으로 몸무게도 87kg으로 불어나면서 시속 140km대 후반의 강속구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전에만 들어가면 볼넷을 남발했다. 선 감독은 “불펜에서는 잘 던지다가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제 공을 못 뿌린다”며 “투수 하나 키우기가 이렇게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곤 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99경기에서 6승9패, 방어율 5.62. 그 6승도 모두 지난해 거뒀다.

그랬던 차우찬이 마침내 삼성 마운드의 핵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윤성환을 비롯해 나이트, 크루세타 등 선발들이 줄줄이 부상과 부진으로 헤매면서 중간계투였던 그가 6월 22일 잠실 두산전부터 선발로 자리 잡았다. 이후 선발 4경기에서 내리 최소 6.1이닝 이상 던지고, 1점 이상 내주지 않는 역투를 펼쳤다. 그리고 18일 대구 LG전에 선발등판해 9이닝 7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신고했다. 최근 4연승으로 시즌 4승1패, 방어율 1.78의 놀라운 성적. 삼성으로선 2005년 4월 2일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배영수가 완봉승을 따낸 뒤 무려 5년 만에 9이닝 완봉승 투수를 배출했다. 지난해 7월 9일 크루세타가 마산 롯데전에서 거둔 완봉승은 강우콜드게임 6이닝 완봉승.

선 감독은 “초반에는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지만 3회 무사만루 위기를 잘 극복했다. 그 점이 더 반갑다. 이제 더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 그동안 왼손투수 때문에 고민이었는데 장원삼과 차우찬 덕분에 고민이 사라졌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차우찬은 “8이닝 이상 던진 것도 오늘이 처음이다. 제구력이 좋아지면서 최근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몰리는 공만 없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던진다. 이젠 자신감이 생긴다”며 웃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