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서 열린 퓨처스(2군) 올스타전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퓨처스(2군) 올스타전이 17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렸다. 가끔 시범경기가 열리고, 2008년 5월에는 페넌트레이스가 개최되기도 했지만 한국프로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퓨처스 스타들이 제주에서 올스타전을 치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선수단의 항공료와 숙박료를 부담하는 등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 성사된 이번 올스타전은 그동안 야구에 갈증을 느껴왔던 수많은 제주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식전행사로 진행된 연예인야구단 ‘천하무적’과 이만수(SK), 김기태(LG), 박정태(롯데) 등 퓨처스 코칭스태프의 친선경기 때는 내야 양쪽 스탠드에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관중이 모여들었다. 경품추첨을 위해 나눠준 7500장의 무료입장권이 금세 동나고, 야구장 일대 교통이 혼잡해질 정도로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나들이에 나선 문승우씨는 “야구를 직접 보고 싶어도 그동안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제주에서 올스타전이 열려 무척 기분이 좋다. 아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이만수 SK 2군 감독은 “평소 야구를 접할 수 없는 제주시민들에게 즐거움을 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퓨처스 코칭스태프 ‘막내’인 SK 전준호 코치는 꼬마팬들이 내미는 종이에 일일이 정성스레 사인을 하는 동안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제주 등 자주 야구를 볼 수 없는 지역의 팬들을 위해 프로야구가 한발 다가서는 마케팅이 필요하다”며 제주 퓨처스 올스타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제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