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 스페셜] “비 와도 훈련!” 로이스터가 달라졌다

입력 2010-07-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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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로이스터 감독. [스포츠동아 DB]

롯데 로이스터 감독. [스포츠동아 DB]

‘우천순연=휴식’ 깨고 훈련 강행
선수들과 직접 토스 배팅훈련도
“LG 추격…4강 티켓 뺏길수 없다”


롯데가 달라졌다. 캠프 때나 정규시즌 중에나 훈련량이 적기로 유명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늘 ‘훈련’보다는 ‘실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로이스터 감독도 올해만큼은 수시로 선수들을 지도할 만큼 적극적이다.


○우천순연에도 계속되는 훈련

장맛비로 16∼17일 잠실 두산전이 연기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롯데 선수들에게 비는 곧 휴식을 뜻했다. 우천순연시 무조건 쌓인 피로를 풀어야 한다는 게 로이스터 감독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16일 잠실구장, 오후 4시25분께 롯데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산쪽에 양해를 구하고 실내타격훈련장을 빌린 것. 선수단은 20여 분간 미팅을 한 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숙소로 돌아갔다. 17일도 마찬가지.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오후 2시30분 다시 경기가 취소됐다. 하지만 롯데 선수단은 어김없이 잠실 실내훈련장을 찾았다. 이날은 40∼50분 동안 워밍업에 이어 배팅훈련까지 소화했다.

○감독이 직접 나선 배팅훈련


로이스터 감독이 경기 전 선수들에게 직접 볼을 던져주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판단되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타격폼도 바로잡아준다. 18일 잠실구장에서도 로이스터 감독은 발 벗고 나서 몇몇 선수들에게 빠른 볼과 몸쪽 볼에 대처하기 위한 토스배팅훈련을 시켰다. 선수 뒤에 서서 볼을 던져주는 방식인데, 홍성흔은 “뒤에서 오는 볼을 받아치기 위해서는 풀스윙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배트 스피드를 매우 빠르게 해야 한다. 볼이 빠른 투수를 상대하기 위한 감독님만의 훈련법”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변화에 선수단이나 스태프 모두 놀라는 눈치다. 롯데 한 관계자는 16일과 17일 훈련에 나서며 “3년 동안 한국리그에 있으면서 감독님의 스타일이 많이 한국화된 것 같다”며 웃었다. 손아섭은 오히려 “항상 훈련량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5위 LG가 턱밑까지 추격해온 상황. 3년 연속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롯데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이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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