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수놓은 ‘골프미녀들의 수다’
‘골프의 꽃’이 화려한 드라이버 샷이라면 ‘필드의 꽃’은 골프 미녀들의 수다다. 가사 일에 바빠 필드 나들이가 적을 수밖에 없는 여성 골퍼들은 라운드의 아쉬움을 수다로 털어냈다. 한 여성 참가자가 “우리 남편은…”이라며 운을 떼자 다른 동반자들도 불만을 하나둘씩 털어내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아이고 이젠 그만 봐야하는데….”
결승보다 더 힘들다는 예선통과가 펼쳐지다보니 이제는 2∼3 차례 예선에 나오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한때 A골프장의 클럽챔피언까지 했던 골퍼 L씨는 주최측 관계자가 반갑게 맞아주자 “아이고 이젠 그만 봐야하는데, 너무 자주보네”라고 말했다. 자주 볼수록 예선통과를 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L씨는 벌써 3번째다.
○“더위야 물러가라! 물 좀 주세요.”
장맛비가 걷히자마자 곧바로 섭씨 30도가 넘는 폭염이 시작됐다. 더군다나 비가 온 뒤라서 잔디에 숨어있던 습도가 한꺼번에 올라와 체감온도는 그 이상이었다. 무더위에 지친 골퍼들은 “버디는 못해도 되니 물 좀 갖다 달라”며 애원했다.
○“잠정구입니다.”
아마추어 골퍼대회라고는 하지만 경기규칙만큼은 프로대회 못지않다. 엄격한 룰 적용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룰 판정이 바로 대회의 권위를 세운다. 첫 홀에서 티샷을 OB구역으로 날려 보낸 A씨. 잠정구를 준비하다 하마터면 벌타만 받을 뻔 했다. 동반자들에게 미리 “잠정구를 치겠습니다”라고 선언하지 않으면 원구가 살아있어도 분실구 처리가 된다. 다행히 A씨는 뒤늦게 잠정구 선언을 해 위기를 모면했다. 꼭 알아두어야 할 경기규칙이다.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