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명품프리킥…‘코’ 꺾다

입력 2010-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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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8강 멕시코전 이현영-지소연 3골 합작
개최국 독일과 29일 결승행 한판격돌
한국축구, FIFA대회 사상 세번째 4강
이쯤 되면 ‘한국 축구 최고의 한 해’라고 불러도 될 법 하다.

허정무호가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일궈낸데 이어 이번에는 태극 낭자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U-20 여자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0 U-20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멕시코를 3-1로 제압했다. 한국은 북한을 꺾은 개최국 독일과 29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전반 초반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막혀 찬스를 거의 잡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14분 지소연이 하프라인 왼쪽에서 길게 연결한 패스를 이현영이 잡아 중앙으로 이동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든 뒤 강한 슛으로 선취 골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사기가 오른 한국은 전반 28분에도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지소연이 침착한 오른발로 감아 차 격차를 벌렸다.

후반 22분 이현영이 쐐기 골까지 뽑아 승리를 확정했다.

멕시코는 후반 38분에 고메스 준코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2004년 태국 대회에서 처음 본선에 올라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본 뒤 6년 만에 역대 최고인 4강 진출에 성공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 축구가 4강에 오른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박종환 감독이 이끈 20세 이하 청소년 팀이 1983년 멕시코 U-20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4강 진출을 달성한 뒤 2002한일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의 한국은 또 한 번의 기적을 창조했다.

남자 축구는 비교적 풍성한 지원 속에서 얻은 결과이지만 여자 축구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어 의미는 더욱 값지다.

남자 축구가 계속 발전할 때 여자 축구도 꾸준히 전진했다.

2008년 처음 시작된 U-17 여자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한 한국은 2009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땄다.

올해의 선전이 일회성 돌풍이 아님이 달콤한 결실로 증명된 셈이다.

더 이상 세계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우뚝 선 한국 여자축구의 전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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