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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권은 그 다음이다. “잠이 들었다가 30분 만에 깨기를 반복하는데, (이)승호가 꿈에 나와서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형은 뭐 했냐’고 항의했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SK 마무리 이승호는 2.1이닝 동안 공을 76개나 던졌지만 야수 실책과 불규칙 바운드 등 불운이 겹치면서 패전을 떠안고 말았다. 이 때문에 김재현은 야구장에서 만난 이승호에게 괜히 “내 꿈에 나온 이유가 뭐냐”고 트집을 잡기도 했다고.
정작 이승호는 담담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잠들었다. 내가 맞아서 진 건데 왜 형이 미안해 하냐”며 웃을 뿐. 하지만 김재현은 고개를 푹 숙이더니 이승호를 향해 애절하게(?) 소리쳤다. “그 말이 더 가슴 아프다, 이 자식아!”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