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들도 못했던 3위, 우리가” 소녀들의 꿈은 멈추지 않는다

입력 2010-07-3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9일 오후 독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지소연이 독일 수비를 제치고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ㅣ대한축구협회

내일 콜롬비아와 3-4위전
졌지만 잘 싸웠다. 그러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한 태극소녀들이 또 한 번 심기일전한다. 한국은 8월 1일 오후 7시(한국시간) 독일 빌레펠트에서 콜롬비아와 U-20 여자월드컵 3,4위전을 치른다.

콜롬비아는 4강전에서 나이지리아에 0-1로 패했다. 독일과 나이지리아는 한국-콜롬비아의 3,4위전이 끝난 직후인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비록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3위 역시 한국축구가 이제껏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새로운 역사다.

한국은 1983멕시코 U-20 월드컵과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달성했지만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3,4위전에서도 모두 패했다. 1983년에는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진 뒤 3,4위전에서 폴란드에 연장접전 끝에 1대2로 패했다. 한일월드컵 때는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은 뒤 터키와의 3,4위전에서 2-3으로 졌다.

전문가들은 한국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조별리그에서 독일과 함께 A조에 속해 1승1무1패를 마크, 프랑스를 골득실 차로 간신히 따돌리며 2위로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서는 스웨덴을 2-0으로 눌렀다. 5경기에서 7골을 넣고 5실점해 한국(5경기 12골 9실점)보다 화력은 약하다는 평. 지소연(7골)처럼 걸출한 골잡이도 없다. 하지만 한국이 1-5로 대패한 독일의 막강 화력을 3골로 틀어막을 정도로(1-3 패) 수비는 안정돼 있다.

변수는 경기장이다. 콜롬비아는 8강전, 4강전, 3,4위전을 모두 빌레펠트에서 치른다. 한국도 미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이곳에서 했지만 콜롬비아에 비하면 적응이 덜 됐다.

대표팀 최인철 감독은 예상외의 대패에 상심한 선수들의 방을 일일이 방문하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3,4위전까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다독인 뒤 “여기까지 온 것도 충분히 잘 한 것이다. 아직까지 남녀 통틀어 월드컵 3위의 역사를 쓴 대표팀은 없는 만큼 우리가 꼭 목에 메달을 걸고 한국에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