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ISS] 최강 인프라 독일축구계 ‘우먼파워’

입력 2010-07-3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9일 오후 독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지소연이 독일 수비를 제치고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ㅣ대한축구협회

1950년대만 해도 독일여자축구는 독일축구협회와 수많은 남성들로부터 금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1980년 2월에 34개 유럽국이 참가한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축구컨퍼런스 개최를 계기로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울러 결실도 맺었다. 1년 뒤에 개최된 국가대항전에서 독일은 스위스를 상대로 5-1로 크게 이긴 것이다. 프랑크푸르트 클럽과 튜빈포츠담 클럽 단 2팀의 여자축구클럽에서 출발한 독일여자축구는 현재 105만301명이 독일축구협회에 등록되어 있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약 6년에 걸쳐 U-16 여자의 회원 수가 25%% 증가하는 등 꿈나무육성을 위한 인적기반이 매우 풍부하다.

아울러 연령별 대표팀 감독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국가대표감독 실비아 나이드, U-23 감독 울리케 발벡, U-20 및 U-19 감독 마렌 마인너트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데, 이는 독일축구계에서 여성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1991년 독일축구협회에 창설된 독일여자축구 분데스리가에는 현재 1부리그 12개팀, 2부리그 남부 12개, 북부 12개 총 24개팀이 있으며, 매년 2개 팀이 1부 또는 2부로 오르내리는 승강제가 실시되고 있다. 독일은 전문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우선 꿈나무 우수선수선발을 위한 사업에 신중하고도 장기적인 노력을 보이고 있다. 독일축구협회는 “10세부터 17세까지 남녀유소년들에게 더 많은 훈련과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자격부여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듯이 독일 전역에 있는 수많은 여성인재들에게 축구를 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독일축구협회와 각주의 축구연맹 그리고 시도협회의 지원, 남녀감독들의 동기 부여와 기량촉진, 학부모나 친구들의 격려, 성인지도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축구감독들의 교육과 재교육, 재능 있는 여자선수들의 미디어 노출, 각 주(州)에 여자축구선수 훈련과 지도를 위한 독립적인 축구센터설립, 우수 교육을 받은 여자감독들의 투입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수, 학부모, 남녀감독, 학교, 축구협회, 대중매체, 학문의 협력 체제를 우선시하고 있다. 이는 한국여자축구선수들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2011년 6월 여자월드컵이 독일에서 개최된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보여준 독일전차의 위력이 2011년 독일여자축구를 통해서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미숙 KISS 연구원

독일에서 스포츠사 박사학위. 한국스포츠역사와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