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박경훈 감독. 스포츠동아DB
서울과 제주의 K리그 경기가 열린 7월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이날 역시 박 감독의 화려한 패션은 눈에 띄었다. 청색 와이셔츠, 검은색 양복바지는 성성한 백발과 묘한 조화를 이뤘다. 그러나 진짜 포인트는 따로 있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한창 대화를 나누던 박 감독이 킥오프 시간이 점차 다가오자 상의 깃을 갑자기 세우더니 많이 본 듯한 넥타이를 동여맨다. 그랬다. 국가대표팀 허정무 전 감독이 2010남아공월드컵 기간 중 즐겨 착용해 남다른 효험을 봤던 ‘2골 넥타이’였다. 서울전에서 선전하라는 의미로 한 지인이 선물했단다.
그런데 가만 보니 박 감독의 손목시계도 독특하다. 제주를 상징하는 오렌지빛 시계 줄이 손목에 감겨 있었다. “본래 벨트까지 오렌지 색깔로 맞추려고 했지만 미처 장만할 수 없었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 제주 관계자는 “(박경훈) 감독님이 징크스를 믿는 편은 아니지만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이어지다보니 세밀한 것까지 신경이 쓰이시는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