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념해 야심 차게 마련된 한국과 나이지리아와 A매치가 맥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조광래호의 데뷔전 상대 나이지리아의 주력들이 대거 불참할 것으로 예고된 탓이다. AFP통신은 3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 감독대행 오스틴 에쿼벤의 인터뷰를 인용, 주요 유럽 리거들이 한국 원정에 나서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에쿼벤은 “AS모나코의 미드필더 하루나와 인터 밀란 공격수 오빈나가 부상과 클럽 사정을 이유로 불참한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뎀윙기(로코모티프 모스크바), 이케 우체(사라고사)가 부상으로 불참을 통보해 나이지리아축구협회는 러시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오코론코를 뒤늦게 소집했으나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지 일간지 나이지리아 트리뷴도 같은 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활약하는 특급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이 여전히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대표팀 합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10명 안팎의 국내파가 팀에 합류해 남아공월드컵에 비해 50%% 전력 밖에 구성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해외파 소집이 고민스럽기는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조 감독은 최근 축구협회를 통해 박지성(맨유), 이청용(볼턴), 박주영(AS모나코), 기성용(셀틱) 등 유럽 리거들을 포함한 13명의 해외파들에 대한 소집 협조 공문을 각 구단에 보냈으나 확답은 받지 못했다.
실제로 대표팀에 포함된 해외파 다수가 다가올 2010∼2011시즌을 준비하고 있어 한국과 유럽까지 먼 거리를 오갈 경우, 컨디션 난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은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고민거리다.
조 감독이 협조 공문을 보낼 때 차두리(셀틱)를 제외한 것도 선수단에 합류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해외파들의 합류 여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대부분이 차출에 응할 것 같다”고 밝혔다.
조광래호 1기 명단은 5일 발표될 예정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