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 그라운드 엿보기] ‘풀뿌리 축구’ 희망 싹틔운 JSFC(지성축구클럽)

입력 2010-08-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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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4일은 축구계에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서 박지성유소년축구센터 준공식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한국축구의 에이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거금 150억원을 들여 축구 센터 JSFC(지성축구클럽)를 정식으로 개장했다.

그동안 축구인 중 개인적으로 직접 투자해가며 축구센터를 만든 경우는 거의 없었다. 외국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도 대부분이 국내 프로팀 선수나 지도자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 박지성은 유럽 명문 클럽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은퇴하기도 전에 JSFC를 만들어 유소년축구 발전을 꾀하겠다는 생각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는 감동적이라고 할만하다.

아울러 미래 축구선수들에게 롤 모델이 될 만한 모범 사례다.

유소년 육성프로그램은 한 나라의 축구 미래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의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유소년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한국축구의 미래는 밝다고 하겠다. 물론 축구센터는 6∼12세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공부하는 축구선수 육성이 목표가 될 것이다.

그동안 국내 풀뿌리 축구는 학교 운동장이나 고수부지 또는 축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면 모두 빌려 축구클럽이나 교실이 많이 열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등학생 숫자가 줄어들면서 축구클럽에 등록하는 학생들 또한 줄어든다는 소식이다. 그리고 우리 학부모들은 초등학교까지는 축구교실과 학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으나 중학교에 올라가면 공부만 시키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여학생일 경우에는 더 그렇다. 이 때문에 축구와 공부를 병행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영국의 경우 한 지역의 청소년 탈선예방 측면에서 축구클럽 운영을 권장하는 것이 추세다. 영국 내 축구발전을 도모하는 축구재단(Football Foundation)은 매년 1500만 파운드(한화 320억)를 소속 클럽 및 잉글랜드 내 각 축구분야에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한 나라 스포츠 발전은 정부나 지자체의 역할이 매우 크다. 특히 지자체는 축구 교육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이 요구된다.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인간의 내면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가득차 있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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