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커뮤니티 실드 우승

입력 2010-08-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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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 추가요”…박지성 시즌 예감 굿!
첼시전 선발출전 45분간 종횡무진

시즌개막 앞두고 정상 컨디션 근접

대표팀 소집 등 살인일정 견뎌내야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무난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박지성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에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뛰며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리그 개막을 앞두고 서서히 정상 컨디션에 근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이후 일정이 가히 살인적이다. 커뮤니티 실드를 마친 뒤 곧바로 귀국 비행기에 올라 9일 파주 NFC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지난 달 27일 영국 출국 후 약 2주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11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 후 바로 영국으로 출국해 17일 뉴캐슬과의 리그 첫 경기에 대비해야 한다.


○커뮤니티 실드 징크스 깨다

맨유는 발렌시아, 에르난데스의 연속 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 38분 상대 칼루에 추격 골을 허용했지만 추가시간 베르바토프의 득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맨유는 커뮤니티 실드에서 통산 18번째 정상에 올랐다.

박지성도 커뮤니티 실드와의 좋지 않은 징크스를 깼다.

맨유가 박지성 입단 후 커뮤니티 실드에서 우승한 건 2007년, 2008년에 이어 이어 세 번째. 앞선 두 경기에서 박지성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직접 그라운드를 누벼 의미가 남다르다.

작년에 처음으로 커뮤니티 실드 선발로 나서 첼시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아픔도 되갚았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다는 점도 좋은 징조다.

맨유 퍼거슨 감독은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특히 웨인 루니, 마이클 오언, 박지성과 같은 선수들이 공식 경기를 위한 체력을 거의 회복한 모습에 행복하다”고 밝혔다.


○빡빡한 일정 부담

그러나 대표팀과 소속 팀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은 분명 부담이다.

프리미어리그 동료 이청용(22·볼턴)이 대표팀 조광래 감독에게 부탁해 이번 소집에서 특별히 제외된 반면 박지성은 이를 묵묵히 받아들였다.

형평성 논란이 일 수도 있고 박지성 스스로도 체력적으로 분명 무리가 가는 걸 알면서도 조 감독 부임 후 첫 A매치라는 점, 주장이라는 책임감과 대표팀의 위신 등을 고려해 군말 없이 귀국했다.

퍼거슨 역시 박지성의 이런 의중을 확인한 뒤 이견 없이 차출에 협조했다. 이번에 이례적으로 공항에서의 입·출국 인터뷰를 모두 사절한 것도 집중력과 체력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서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맨유의 리그 첫 경기가 17일로 다소 여유가 있다는 점이다. 퍼거슨은 “(개막전을 앞두고) 많은 선수들이 (A매치 일정으로)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어떤 감독이라도 이를 이해하지 못 할 것이다”고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뉴캐슬전이 월요일에 잡혀있는 게 그나마 우리에게는 행운이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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