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500m서 이란 조바한과 원정…축구협 무상대여키로
포항 스틸러스가 고지대 적응을 위해 축구협회에 SOS를 쳤다.축구대표팀이 6월 남아공월드컵 때 사용했던 산소마스크 임대를 요청했다. 포항은 9월 16일(한국시간) 이란 프로팀 조바한과 2010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조바한의 홈구장이 있는 이란 이스파한 지역이 해발고도 1500m 이상의 고지대라는 점이 걱정이다. 조바한은 홈 이점을 살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 등 4차례 홈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4전 전승에 6득점 무실점의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포항은 고지대 적응이 급선무라 판단, 경기 1주일 전 이란으로 출국할 예정. 그러나 직항편이 없어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두바이를 거쳐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이스파한에 도착해 훈련할 수 있는 날은 4일에 불과하다.
이 때 구단 직원 중 한 명이 축구대표팀이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고지대 적응을 위해 썼던 산소마스크를 빌리자는 의견을 냈다. 축구협회 역시 포항의 요청을 받아들여 무상으로 20여 개를 빌려줄 방침. 그러나 당장은 안 된다. 대표팀은 남아공에서 귀국할 때 경비절감을 위해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품은 컨테이너 박스에 담아 뱃짐으로 부쳤는데 이번 달 말이나 돼야 들어온다.
포항은 산소마스크가 도착하는 대로 20여 개를 공수해 9월 초부터 선수들에게 일정시간씩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할 계획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