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전인화 (왼쪽부터)
40%를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 중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KBS 2TV 수목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드라마의 인기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요즘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김탁구(윤시윤)의 첫사랑인 신유경(유진)과 거성식품의 안주인 서인숙(전인화), 두 사람의 점점 표독스러워지는 맞대결이다.
신유경은 탁구를 사랑하지만 서인숙에 대한 복수와 신분 상승을 위한 욕심에 사랑마저 이용하는 지독한 모습으로, 서인숙은 아들에게서 떼놓았다고 생각한 신유경이 거성식품에 입사해 다시 보게 되자 극성스럽게 그녀를 막아선다.
그런데 이처럼 한치의 물러남이 없는 팽팽한 ‘독기 대결’ 뒤에는 남다른 후배 사랑이 숨어 있다. 선배 전인화의 유진에 대한 살가운 애정이 불꽃 튀는 연기 대결로 승화된 것.
유진은 10일 충청북도 청주의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항상 전인화 선배님이 먼저 대사를 맞춰 보자고 하셔서 후배로서 너무 좋고 편하다”고 말했다.
경력으로 따지면 한참 위인 전인화가 선배가 어려워 말을 못꺼낼까 염려해 먼저 다가가 살갑게 얘기하고, 연기 호흡을 조율해 실전에서 정말 리얼한 대결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제빵왕 김탁구’에서 두 인물의 대결 구도는 더욱 심화된다. 선한 인물에서 악역으로 변한 유진은 전인화가 보인 표독한 모습 보다 더 강한 캐릭터를 보여줄 작정이다.
청주|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