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전대미문의 참사로 기록된 ‘오대양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소설. 경기도 용인 오대양㈜의 공예품 공장 식당 천장에서 이 회사 대표 박순자와 가족 및 종업원 등 32명의 시신이 발견됐지만 끝내 밝혀지지 않은 진상은 여전히 의문부호로 남았다. 일상과 사물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묘사로 특유의 문체를 과시해온 작가 하성란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상처로 남은 사건을 허구와 상상 속에 새롭게 재구성한다. 시멘트 공장을 배경으로 24구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그 속에서 ‘세상에 세워진 여성공동체’를 통해 영원히 놓을 수 없는 인간사의 욕망을 정밀하게 들여다본다.
[엔터테인먼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