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이 열린 위슬링 스트레이츠 코스에는 무려 967개의 크고 작은 벙커가 있다. 페어웨이에 벙커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래 밭 위에 그린과 페어웨이가 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다.
이 악명 높은 벙커 탓에 더스틴 존슨(미국)이 우승컵을 날려버렸다.
16일(한국시각) 열린 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더스틴 존슨은 967개의 벙커 중 아주 작은 벙커 하나 때문에 우승을 눈앞에서 빼앗겼다. 파3 17번 홀에서 천금의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선 존슨은 18번 홀 티샷만 페어웨이에 떨어트리면 우승은 문제없어 보였다.
그러나 우승 부담 탓인지 존슨의 티 샷은 크게 휘면서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날아갔다. 갤러리들이 볼 주위로 몰려든 자리는 러프였다.
존슨은 별 의심 없이 클럽을 땅에 대고 세컨드 샷을 날렸다. 어려운 샷은 그린을 오버해 결국 존슨은 보기를 기록해 11언더파가 됐다.
우승은 놓쳤지만 마르틴 카이머(독일), 버바 왓슨(미국)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합류해 우승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PGA 경기위원은 18번홀에서 했던 두 번째 샷이 벙커에서 이뤄졌다는 판정을 내렸다.
골프 규정에 따르면 벙커 바닥에 클럽을 대면 2벌타를 받는다.
존슨의 티샷은 러프 쪽의 아주 작은 벙커에 떨어졌는데, 존슨은 이것이 벙커가 아닌 그냥 맨땅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결국 2벌타를 받은 존슨은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연장전에도 합류하지 못한 채 공동 5위로 경기를 마쳤다.
“나는 관중이 밟은 모래더미라고 생각했을 뿐 벙커일 줄은 전혀 몰랐다”고 존슨은 해명했지만 이미 경기는 끝난 뒤였다.
위슬링 스트레이츠 코스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을 지닌 벙커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때문에 주최 측은 코스에 있는 모든 벙커에 대한 정보를 공지했고 선수들의 라커룸에도 붙여두기도 했다.
하지만 존슨은 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결국 아주 기본적인 규칙 하나를 위반하며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날려버렸다. 존슨은 “클럽을 벙커 바닥에 대면 안 된다는 골프의 규칙을 당연히 알고 있다. 규칙이 적힌 종이를 좀 더 꼼꼼하게 봤어야 했다”며 뒤늦게 후회했지만 소용없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이 악명 높은 벙커 탓에 더스틴 존슨(미국)이 우승컵을 날려버렸다.
16일(한국시각) 열린 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더스틴 존슨은 967개의 벙커 중 아주 작은 벙커 하나 때문에 우승을 눈앞에서 빼앗겼다. 파3 17번 홀에서 천금의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선 존슨은 18번 홀 티샷만 페어웨이에 떨어트리면 우승은 문제없어 보였다.
그러나 우승 부담 탓인지 존슨의 티 샷은 크게 휘면서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날아갔다. 갤러리들이 볼 주위로 몰려든 자리는 러프였다.
존슨은 별 의심 없이 클럽을 땅에 대고 세컨드 샷을 날렸다. 어려운 샷은 그린을 오버해 결국 존슨은 보기를 기록해 11언더파가 됐다.
우승은 놓쳤지만 마르틴 카이머(독일), 버바 왓슨(미국)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합류해 우승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PGA 경기위원은 18번홀에서 했던 두 번째 샷이 벙커에서 이뤄졌다는 판정을 내렸다.
골프 규정에 따르면 벙커 바닥에 클럽을 대면 2벌타를 받는다.
존슨의 티샷은 러프 쪽의 아주 작은 벙커에 떨어졌는데, 존슨은 이것이 벙커가 아닌 그냥 맨땅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결국 2벌타를 받은 존슨은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연장전에도 합류하지 못한 채 공동 5위로 경기를 마쳤다.
“나는 관중이 밟은 모래더미라고 생각했을 뿐 벙커일 줄은 전혀 몰랐다”고 존슨은 해명했지만 이미 경기는 끝난 뒤였다.
위슬링 스트레이츠 코스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을 지닌 벙커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때문에 주최 측은 코스에 있는 모든 벙커에 대한 정보를 공지했고 선수들의 라커룸에도 붙여두기도 했다.
하지만 존슨은 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결국 아주 기본적인 규칙 하나를 위반하며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날려버렸다. 존슨은 “클럽을 벙커 바닥에 대면 안 된다는 골프의 규칙을 당연히 알고 있다. 규칙이 적힌 종이를 좀 더 꼼꼼하게 봤어야 했다”며 뒤늦게 후회했지만 소용없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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