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선동열 “대단한 류현진, 마쓰자카보다 낫다”

입력 2010-08-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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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 [스포츠동아 DB]

마운드 전설들의 ‘괴물투’ 칭찬 릴레이
정민철 “위기서도 마음 먹은대로 운영”
오치아이 “당장 일본가도 톱5에 든다”
김시진 “20승 무리한 욕심만은 안돼”
선동열, 김시진, 정민철 등 전설적인 투수들이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화 류현진(23)을 향해서다. 이들은 올 시즌 전 경기(23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 있는 ‘괴물’에게 극찬을 쏟아냈고, 애정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마쓰자카보다 낫다”

18일 대구구장. 삼성 선동열 감독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마쓰자카보다 가치를 더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는 투수”라고 단언했다. 선 감독은 “나도 연평균 2∼3번 패했고 그 중 점수를 많이 내주고 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참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보통 투수는 실책이나 타자가 못 쳐주면 화가 나게 마련인데 다 자기 탓으로 돌리더라. 그런 성격이 가장 장점”이라고 꼽고는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나 위기관리능력은 마쓰자카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류현진에게 ‘마운드 위의 작가’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정 코치는 “기량이나 기술적으로는 더 이상 얘기할 것이 없다”며 “무사나 1사 3루에서 삼진을 잡는다는 것은 모든 투수들의 로망인데 류현진은 ‘삼진 잡겠지’ 생각하면 삼진을 잡는다. 마음먹은 대로 경기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개인을 떠나 구단이나 KBO 차원에서 아껴야하는 투수”라며 한국프로야구계에서 류현진의 가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 오치아이 투수코치는 “류현진이라는 투수를 빨리 일본에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봉중근, 김광현은 널리 알려졌지만 류현진은 잘 안 알려있다고 한다. 오치아이 코치는 “체인지업, 슬라이더, 직구 모두 위력적이다. 일본리그에 진출하면 톱 5 안에 충분히 들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후배를 향한 선배들의 애정 어린 충고

한화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의 몸 상태와 상대팀을 고려해 선발로테이션을 조정해주고 있다. 팀은 꼴찌이지만 에이스만은 20승 투수를 만들어주고 싶은 수장의 마음이다.

그러나 ‘20승 선배’ 넥센 김시진 감독은 후배를 향해 “절대 20승 욕심을 내지 말라”고 충고했다. 김 감독은 “예전에 나는 25승, 23승도 해봤지만 당시 20승 때문에 무리한 점을 깊이 후회한다”며 “부상 없이, 무리 없이 시즌을 잘 치르다 보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류현진에게 “롱런을 하기 위해서는 러닝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릴 때는 상관없지만 나이가 들어서 체중이 많이 나가면 몸에 무리가 오게 마련이다. 나 역시 해태시절(98kg)보다 주니치 시절 몸무게가 10kg 차이가 났었다”며 체중관리의 필요성도 언급했다.정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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