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칼날 크로스 “아버지 보셨죠?”

입력 2010-08-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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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스포츠동아 DB]

유로파리그 PO 1차전 쐐기골 도움
셀틱 이적후 첫 공격P 주전 굳히기
차위원 월드컵때 지적 보란듯 개선
남아공월드컵 직후 ‘차붐’ 부자가 방송 프로그램에 나란히 출연한 적이 있다. 한국대표팀 경기를 분석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원정 첫 16강에 성공했고, 차두리가 최고 스타로 급부상한 터라 스튜디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그러나 차범근 SBS 해설위원은 냉정했다.

아들 차두리(30·셀틱FC) 경기 장면을 보다가 못마땅한 부분을 콕콕 집었다. 특히 크로스에 대해 “그래 바로 저렇게 올려야 되는 거야. 더 감아서 올려야지. 근데 이게 걸리니까”라고 지적했다. 차두리는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보셨죠? 아버지가 아니라 감독이라니까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차두리가 스코틀랜드 이적 후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아버지 차범근 감독을 머쓱하게 만들 정도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했다. 차두리는 20일(한국시간) 홈구장 스코틀랜드 셀틱 파크에서 열린 FC위트레흐트(네덜란드)와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도움 1개로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셀틱은 27일 원정 2차전에서 비기거나 한 골 차로 져도 48강 본선에 오른다.

셀틱은 전반 19분 후아레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34분, 차두리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긴 크로스를 올렸고 사마라스가 이를 가슴으로 받아 벼락같은 오른발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사마라스의 침착한 마무리도 좋았지만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위치로 수비수의 키를 살짝 넘기는 차두리의 크로스도 돋보였다.

차두리는 14일 인버네스와 개막전 이후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며 이적 첫 시즌 팀 내 입지를 확고히 했다. 포지션 경쟁자 안드레아스 힌켈(28·독일)의 부상이 팀에는 악재지만 차두리에게는 주전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셀틱은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수비수 힌켈이 훈련 도중 무릎을 다쳐 약 9개월 간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고 했다.

한편, 팀 동료 기성용은 이날 결장했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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