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스포츠동아 DB]
유로파리그 PO 1차전 쐐기골 도움
셀틱 이적후 첫 공격P 주전 굳히기
차위원 월드컵때 지적 보란듯 개선
남아공월드컵 직후 ‘차붐’ 부자가 방송 프로그램에 나란히 출연한 적이 있다. 한국대표팀 경기를 분석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원정 첫 16강에 성공했고, 차두리가 최고 스타로 급부상한 터라 스튜디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그러나 차범근 SBS 해설위원은 냉정했다.셀틱 이적후 첫 공격P 주전 굳히기
차위원 월드컵때 지적 보란듯 개선
아들 차두리(30·셀틱FC) 경기 장면을 보다가 못마땅한 부분을 콕콕 집었다. 특히 크로스에 대해 “그래 바로 저렇게 올려야 되는 거야. 더 감아서 올려야지. 근데 이게 걸리니까”라고 지적했다. 차두리는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보셨죠? 아버지가 아니라 감독이라니까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차두리가 스코틀랜드 이적 후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아버지 차범근 감독을 머쓱하게 만들 정도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했다. 차두리는 20일(한국시간) 홈구장 스코틀랜드 셀틱 파크에서 열린 FC위트레흐트(네덜란드)와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도움 1개로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셀틱은 27일 원정 2차전에서 비기거나 한 골 차로 져도 48강 본선에 오른다.
셀틱은 전반 19분 후아레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34분, 차두리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긴 크로스를 올렸고 사마라스가 이를 가슴으로 받아 벼락같은 오른발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사마라스의 침착한 마무리도 좋았지만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위치로 수비수의 키를 살짝 넘기는 차두리의 크로스도 돋보였다.
차두리는 14일 인버네스와 개막전 이후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며 이적 첫 시즌 팀 내 입지를 확고히 했다. 포지션 경쟁자 안드레아스 힌켈(28·독일)의 부상이 팀에는 악재지만 차두리에게는 주전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셀틱은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수비수 힌켈이 훈련 도중 무릎을 다쳐 약 9개월 간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고 했다.
한편, 팀 동료 기성용은 이날 결장했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