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0 경주 국제 유소년(U-12) 축구 페스티벌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 화랑의 이승재(위)가 충무 수비수를 피해 드리블하고 있다. 경주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어린선수들 국제경험…자신감 큰 수확
화랑, 충무 2-0 꺾고 우승스포츠맨십속 명승부 갈채
한여름 낮경기는 보완해야
스포츠동아와 대한축구협회가 후원하고, 한국유소년축구연맹과 경주시축구협회가 주관한 ‘미래 축구 꿈나무들의 축제’ 대교 2010 경주 국제 유소년(U-12) 축구 페스티벌(8월16∼21일)이 충무를 2-0으로 꺾은 화랑의 우승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3위는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를 3-0으로 제압한 항저우(중국)가 차지했다.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은 화랑 장결희(서울 숭곡초)가 받았다.
○자신감이 자산
처음 개최된 대회였지만 아주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한국 대표 충무와 화랑은 화랑대기 초등학교 대회를 통해 엄선된 선수들답게 훌륭한 기량을 뽐냈다. 일본-중국-호주-잉글랜드-스페인 유소년 클럽들 역시 좋은 매너와 인상적인 플레이로 3000여 명 참관자들의 많은 갈채를 받았다.
선수들에게 승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팀들이 소중한 국제 경험을 쌓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충무 김희정 감독(경주 입실초)과 화랑 김기찬 감독(서울 삼선초)도 “어린 선수들이 계속된 대회 참가로 지쳐있었는데 또래 외국 선수를 만나 주눅 들지 않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제자들을 칭찬했다.
이는 외국 팀들도 마찬가지.
요코하마의 한 스태프는 “해외 원정을 자주 나가는 편인데, 이런 큰 대회에 나간 것은 처음이었다. 모두 건강한 스포츠맨십 속에 최선을 다했고, 아름다운 승부를 펼쳤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어려웠던 준비, 발전의 초석
쉽진 않았다. 선수들뿐 아니라 유소년연맹도 국제 대회 개최는 처음 경험한 일이었다. 1년 전부터 대회 개최를 확정짓고 여러 기획과 아이템을 준비했지만 결코 녹록치 않은 작업의 연속이었다.
초청 팀 섭외부터 만만치 않았다. 더욱이 화랑대기 대회가 끝나자마자 열린 터라 업무 강도는 더욱 컸다.
다행히 향후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예비 스타’들의 실력을 가늠하고, 꿈을 키운다는 취지 하에 축구협회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졌고, 개최지 경주시도 물심양면 많은 도움을 줬다.
특히, 경주시는 첫 대회를 계기로 내년부터 출전 팀을 대폭 늘려 ‘주니어 월드컵’에 버금가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일본-중국은 물론, 동남아와 유럽 남미 아프리카를 두루 망라할 계획.
한국 대표의 경우, 이번처럼 각 팀에서 차출된 올스타 형태가 아닌, 화랑대기 등 특정 대회 우승 팀들을 출전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미국 독일 등 여자 축구 강국 유소년 클럽들을 따로 불러 남자 대회 기간에 번외 대회를 함께 유치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폭염 속 경기는 ‘옥에 티’
다만 연일 35℃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 대회가 치러진 것은 아쉬웠다. 대회 주최 측은 경기 도중, 시원한 얼음물을 준비해 ‘워터 타임(Water-Time)’을 갖고, 전 경기를 오전 시간대에 배치하는 등 나름대로 대비를 했으나 한 여름 더위 속에 공을 차는 선수들의 모습은 안쓰럽게 보였다.
개막전과 결승전 및 순위 결정전이 열린 시민운동장은 괜찮았으나 조별리그 2차전부터 준결승까지 소화한 알천구장에는 관중석에 그늘이 없고, 화장실 숫자도 모자라 학부모들을 비롯한 관중들은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경주시는 전 구장의 조명 시설이 구비될 내년 대회부터 모든 경기를 야간에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김영균 유소년연맹 부회장은 “올해 대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내년은 훨씬 수월할 것 같다. 선수, 임원, 심판 등 참석자 모두가 전통 문화 체험과 경험을 두루 쌓았고, 축구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경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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