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스포츠동아 DB
경남과 전남의 K리그 경기가 열린 21일 진주종합경기장. 국가대표팀 사령탑 조광래(56) 감독도 이곳을 찾았다. 곳곳에서 그를 알아보곤 반갑게 악수를 청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조 감독도 귀찮은 내색 없이 답례했다. “아이고, 이렇게 환영해 주시니 몸 둘 바 모르겠네.”
당초 이날 경기는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10월 진주에서 열릴 전국체전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로 최근 완공된 진주종합경기장으로 옮겨 치러졌다.
누구나 예상하듯 조 감독의 하루하루는 촉박하다. 22일에도 김민우(사간 도스)의 플레이를 직접 살피기 위해 박태하 코치와 1박2일 일본 출장이 예정돼 있었다. 그래도 조 감독은 고향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출국에 앞서 고향 분들에게 인사도 드리고 애제자 윤빛가람(경남)과 지동원(전남) 등의 경기력 체크도 겸했다.
그러나 애정은 숨길 수 없었다. 조 감독은 ‘경남 감독 아바타’라도 된 듯, 경남이 찬스를 놓칠 때마다 엉덩이를 들썩이며 머리를 움켜쥐고, 탄성을 내뱉는 등 다양한 모션을 취했다. 물론, 이내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는 곧 머쓱한 입맛을 다시긴 했지만.
경남 관계자는 “바로 저런 인간미 때문에 모두 감독님을 좋아했다. 좋은 일로 떠나셨으니, 대표팀에서도 항상 잘 풀리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