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스포츠동아 DB
포항 상승세 왜?
인천전 1골1도움…포지션 변경후 펄펄좌우 공격수 모따·알미르와 시너지 효과
안정된 수비 바탕 최근 5경기연속 무패
막판 대반전을 위한 포항 스틸러스의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다.
포항은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알미르-설기현-황진성의 연속 골로 3-2 승리를 낚았다. 8월 8일 성남 전 이후 3연승의 가파른 상승세. 7월 25일 수원 전 이후 5경기 연속무패(3승2무)로 5승6무7패(승점 21)를 마크하며 9위까지 올라섰다.
○설기현이 있기에
포항의 후반기 대반격 중심에는 단연 설기현(31·사진)이 있다.
이날 전반 9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알미르의 선제골을 도운데 이어 전반 40분에는 상대 핸들링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가볍게 성공시켰다. K리그 첫 도움과 함께 시즌 4호 골을 기록했다.
설기현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자리를 잡아주면서 스리 톱의 좌우에 위치한 모따와 알미르의 발에도 힘이 붙었다. 미드필더에서는 황진성이 날카로운 패스로 특급 도우미로 거듭났다. 최근 5경기에서 포항이 터뜨린 10골 가운데 설기현, 모따, 알미르, 황진성 등 4명이 6골 6도움을 합작했다.
○안정된 수비
수비가 안정을 찾은 것도 고무적이다.
포항은 전반기 13경기에서 28골이나 허용했지만 최근 5경기 5실점의 짠물수비를 과시하고 있다.
정홍연-김원일-김형일-신광훈의 포백 라인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특히 좌우풀백 정홍연과 신광훈은 빠른 스피드로 상대 공격 커버는 물론 공격 가담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황재원 대신 최근 주장 완장을 찬 김형일은 남아공월드컵 이후 더 노련해졌다.
이날 인천과의 경기에서 허용한 2골은 자책골과 PK였다. 비록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은 끝났지만 수비가 탄탄해진 것만은 분명하다.
○위기를 기회로
포항은 29일 울산(원정)-9월 1일 서울(홈)-9월 4일 전북(원정)-9월 26일 제주(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모두 상위권에 포진한 만만찮은 팀들이다. 9월 15일과 9월 22일에는 이란 조바한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2차전을 치른다. 그러나 포항은 오히려 이를 기회라며 반긴다.
박 감독대행은 “일단 다음 경기에서 울산을 잡는 게 1차 목표다. 앞으로 만날 전북이나 서울 등은 공격적인 스타일이어서 상대하기가 오히려 낫다. 맞불작전으로 나서겠다. 수비 위주로 내려서는 팀보다 경기하기 훨씬 편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이들을 꺾으면 상위권 팀들과 승점 차를 확실히 좁히고 상승 분위기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포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