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전 1도움…11번째 공격P
지동원과 신인왕경쟁도 앞서
‘형’만한 ‘아우’는 없었다. 생애에 꼭 한 번뿐인 기회, ‘신인왕’ 경쟁에서 경남의 특급 신예 윤빛가람(20)이 한 걸음 앞서나갔다.
21일 진주종합경기장에서 가진 시즌 21번째 출장 기회, 전남전에서 1개 도움을 추가, 11번째 공격 포인트(6골-5도움)를 신고한 윤빛가람은 전남이 자랑하는 신인 지동원(19·7골-3도움)과의 대결에서 앞섰다.
모든 포커스가 둘의 승부에 맞춰져 있었지만 윤빛가람의 몸놀림이 훨씬 좋았다. 슛도 과감했고, 전매특허인 빠른 돌파도 빼어났다. 자신을 대표팀에 승선시켜준 ‘스승’ 조광래 감독이 직접 이곳을 찾아 의미는 더 컸다.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뛴 윤빛가람에 비해 지동원은 후반 인디오를 대신해 투입돼 체력적 여유가 있었으나 좀처럼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윤빛가람은 빠른 돌파와 과감한 슛으로 전남 골문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절묘한 땅볼 크로스로 이용래의 첫 골을 도왔다.
도움을 기록한 뒤 유독 큰 모션으로 기쁨을 드러낸 윤빛가람은 인터뷰에서 “신인왕은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지동원과의 경쟁의식이 묻어났다. ‘최근 풀타임 출전이 많다’는 취재진 물음에 “좋은 선수는 당연히 90분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원이는 피곤해 후반에 들어갔지만 가능한 풀타임을 뛰며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경쟁에서 앞섰다고 보나’는 질문에는 다소 머뭇거리다 “어시스트를 했으니 그렇게 볼 수 있으나 동원이도 계속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어 긴장을 풀지 않겠다”는 현명한 답을 내놨다.
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