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폭로·음원유출…노이즈 마케팅의 세계] 네이키드걸스·곽현화 가요계 노골적 ‘성 마케팅’

입력 2010-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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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와 제작자에게 치명적인 사고 중 하나인 음원유출은 지나치게 자주 발생해 일부에선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최근 새 음반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음원유출 사고를 겪은 가수 손담비. 스포츠동아 DB

■ ‘노이즈 마케팅’ 또 어떤 것들이 있나?

컴백 직전 선정성·음원유출 등 이슈 만들어
팬들 “노이즈마케팅 일뿐” 곱지 않은 시선
음원유출로 실제 피해 입은 제작자는 억울

‘과거사 공개’는 요즘 연예계의 대표적인 노이즈 마케팅이다. 그런데 ‘노이즈 마케팅’에는 이것 못지않게 자주 논란이 되는 것이 있다. 특히 가요계에서는 새로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슈들이 있다. 바로 선정성 논란과 음원 유출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더구나 요즘은 음반을 발표하고 초반 한 달 내에 주목을 받지 못하면 이후에는 만회하기 어려울 정도로 음악 콘텐츠의 소비주기가 극도로 짧다. 자연 컴백을 앞둔 가수들이나 가요계에 데뷔하는 신인 가수들은 저마다 이슈거리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원한다. 온갖 다양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화제가 되지 않는다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데뷔를 앞두고 ‘성형’ ‘선정성’ 등의 논란이 될만한 이슈를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음원 유출’도 마찬가지. 새 음반을 내는 가수에겐 치명적인 상황인데, 너무 자주 발생하다 보니 사람들은 그 진실성을 의심한다.


● 도 넘은 선정성 논란

가요계의 노골적인 ‘성 마케팅’은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네이키드 뉴스’ 앵커 출신이 만든 네이키드걸스는 데뷔 음반 재킷에 파격적인 사진을 담았고, 뮤직비디오에서도 동성간의 키스 등 ‘19금’으로 제작해 관심을 끌었다.

최근 가수로 변신한 개그우먼 출신 곽현화도 디지털 싱글 음반 ‘싸이코’를 발표하기 전에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소장용이라던 그녀의 수위 높은 사진이 공개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후 곽현화는 곧 가수로 활동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 음원 유출…사고인가? 마케팅인가?

올해 들어 이효리, 손담비, 용감한형제, 엠블랙, 비스트 등이 음반 발표 전에 음원 유출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모두 음반 발매를 하루 앞두고 온라인에 음원 유출사고를 당해 물질적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크게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음원 유출을 두고 일부에서는 새 음반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의혹을 오래전부터 제기했다. 물론 음반 관계자들은 이런 의혹에 펄쩍 뛴다. 실제로 표절시비로 활동을 중단한 이효리는 4집 음반 ‘치티치티 뱅뱅’ 발표를 앞두고 일부 수록 곡의 음원이 불법 유출돼 피해액만 3억 원이 넘었다. 이런 실제적인 피해사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요계의 음원 유출 사고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왠지…’라며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 음반이 나올 때면 으레 일어난다고 할 정도로 너무 자주 생긴다는 것이다.

음원유출 사고가 일어난 후 언론에 사실을 공개해도 사실 2차 피해를 막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단지 ‘사고’로 인한 피해 가수가 있다는 사실만 알려줄 뿐이다. 그러다 보니 음원유출 사고는 가수나 제작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지만, ‘노이즈 마케팅’의 의혹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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