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떠났다” vs 오서 “잘렸다”…결별진실은?

입력 2010-08-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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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궁합을 자랑하며 세계를 제패했던 김연아(오른쪽)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전격 결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연아가 지난해 4월 ‘KCC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9’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공교롭게도 오서 코치의 반대 방향을 응시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김연아(20·고려대)가 브라이언 오서(49·캐나다) 코치와 결별했다. 오서 코치의 매니저인 데이빗 베이든은 24일 오전 “오서 코치와 트레이시 윌슨 코치가 3일(한국시간) 김연아의 어머니이자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 대표인 박미희 씨에게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또 “갑작스럽고 예기치 않은 결정에 대해 아무런 이유도 듣지 못했다(No reason was given for the sudden and unexpected decision)”고 강조했다.

오서 코치 역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표가 한국에서 아이스쇼를 마치고 돌아온 후 미팅을 했다. 김연아가 다시 훈련을 시작하면 가르치려고 시간을 비워뒀는데 ‘그럴 필요 없다’고 하더라”면서 “3주 후 결별 사실을 알린 것은 그 사이 다른 변화가 있을까 봐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올댓스포츠의 입장은 다르다. “김연아가 오서 코치와 결별하기로 결정했다”고 확인하면서 “이달 초 오서 코치에게 공백기를 갖자고 제안했고,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23일 오서 코치로부터 더 이상 ‘코치를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갑작스런 해고통보…이유도 못들어
오서 “잘렸다”



연아 “떠났다”
관계 불편…6월부터 코치없이 훈련

올댓스포츠는 양측이 멀어진 원인으로 ‘타 선수 코치 제의설’을 들었다. 4월 말에 오서 코치가 일본의 아사다 마오에게 영입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계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당시 김연아 측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했고, 오서 코치는 “아사다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댓스포츠는 “이 때문에 관계가 불편해졌고, 김연아는 6월부터 코치 없이 훈련하면서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안무 연습만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연아와 오서 코치는 2007년 초 손을 잡은 이후 피겨 역사를 숱하게 갈아치운 ‘명콤비’였다. 김연아는 “코치님 덕분에 스케이트를 타는 즐거움을 알았다”며 신뢰를 표현해왔다. 불과 6개월 전에 따낸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은 이 콤비가 만들어 낸 최고의 순간. 양측의 불화와 결별은 그래서 더 의외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처럼 재능 있는 선수와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앞으로의 선수 생활을 진심으로 축복한다”고 했다. 김연아도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루는데 함께 해준 코치님께 감사한다. 훌륭한 선수들을 맡아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새 프로그램이 완성될 때까지 토론토 크리켓클럽에서 훈련을 계속할 예정이다. 후임 코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올댓스포츠 소속인 곽민정 역시 오서 코치와의 계약을 해지했고, 토론토 생활을 정리한 뒤 귀국한다. 오서 코치는 현재 미국의 아담 리폰과 크리스티나 가오를 지도하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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