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경기 무승부…탈락 분위기였는데”

입력 2010-08-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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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로 토너먼트 오르며 자신감
강호 수원 등 꺾으며 우승컵 품어


넬로 빙가다 감독의 FC서울이 드디어 포스코컵 정상에 우뚝 섰다. 터키 출신 세뇰 귀네슈(현 트라브존스포르)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6년 우승 이후 4년여만의 감격이다.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부여되는 K리그나 FA컵처럼 딱히 메리트가 부여되지 않는 컵 대회를 놓고 여러 가지 말들이 많았지만 ‘만년 2등’ 서울에는 우승컵 자체가 절실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5월23일 광주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기자 ‘차라리 빨리 탈락하자’는 분위기가 나온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성남과 제주를 홈에서 꺾고, 울산 원정에서 비기며 무패 전적으로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입하자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한 번 해보자’란 식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서울은 8강전에서 대구를 만나 고전 끝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일주일 뒤 부산과 FA컵 16강에서 1-2로 역전패했으니, 만약 컵 대회마저 빼앗기면 오직 리그에만 ‘올인’할 판이었다.

4강 상대는 가장 부담스러운 수원. 추락을 거듭하다 윤성효 감독이 부임하며 스타일 파악 자체가 어려워 서울은 전력 분석에 많은 애를 먹어야 했다. 그래도 서울은 강했다. 수원을 4-2로 격파하며 결승에 올랐고, 끝내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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