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김성근. 스포츠동아DB
양팀 감독 생각은?
SK 김성근 감독은 ‘끝까지 긴장을 풀 수 없다’는 입장이고, 삼성 선동열 감독은 ‘우리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는 느긋한 입장이다. ‘쫓기는 자’는 불안해 하는데, ‘쫓는 자’는 마음을 비운 듯 여유롭다. 속내야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겉모습은 그렇다. 김성근 감독은 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선발진이 무너졌다. 막판에 2명 가지고 싸우는 팀은 우리밖에 없다”면서 1위를 장담할 수 없다는 듯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 7∼8월에 무너진 게 뼈아프다”고 자책했다.
반면 선동열 감독은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나는 2위만 생각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7승8패만 했으면 좋겠다”면서 “작년에 우리팀은 5위였다. 딱 한 계단만 더 올라가려고 했던 것이 목표였는데, 더 잘하고 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2위는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건 할 것 같다”고 인정했지만 언감생심, 선두 SK를 뒤집는 건 꿈도 꾸지 않는다는 분위기.
현실적으로 SK가 유리한 것 아니냐는 말은 삼성 선수단에서도 나왔다. 조동찬은 “솔직히 SK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