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이 LG 프랜차이즈 역사에 새 획을 그었다. 1일 사직 롯데전 7회 1사 1·3루에서 시즌 26호 좌월 3점홈런을 쏘아올리면서 팀 창단 이후 국내 타자로는 처음으로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스포츠동아DB
LG역대 최다타점 타이 기록도…“타격 경지 올라”야구인들 극찬
“타격에 물이 올랐다.”, “이젠 경지에 올라선 느낌이다.” LG 포수 조인성(35)을 바라보는 야구인들의 시선이다. 그동안 공격력을 갖춘 포수라는 평가는 있었지만 지난해까지 그의 타격을 놓고 극찬한 인물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젠 모두들 그를 다르게 보기 시작한다.올 시즌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LG 조인성(35)이 포수 역사는 물론 LG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이자 금자탑을 세웠다.
조인성은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4번타자다운 화끈한 방망이를 과시했다. 5-2로 앞선 7회초. 1사 3루서 상대 2번째 투수 허준혁이 3번타자 박용택을 고의4구로 걸러보냈다. 롯데로서는 여기서 실점하면 추격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1회 병살타, 4회 유격수땅볼, 6회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날 타격감이 떨어져보였던 조인성을 상대하는 편이 승산이 더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오산이었다. 조인성은 볼카운트 0-1에서 한가운데로 들어온 김일엽의 2구째 직구(시속 144km)를 왼쪽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스코어는 단숨에 8-2로 더 벌어졌고, 결국 8-7로 승리함에 따라 그의 홈런포는 더욱 빛을 발했다.
그만큼 LG에게는 값진 한방이었고, 롯데에게는 뼈아픈 일격이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후 “상대팀에 홈런타자가 딱 한 명 있는데 홈런을 허용하는 것은 영리한 게 아니다”며 흥분했다.
이로써 조인성은 시즌 26호 홈런이자 시즌 100타점 고지에 올라섰다. 시즌 100타점은 모든 타자의 로망. 더군다나 가장 힘든 포지션인 포수로서는 꿈의 고지다.
이날 조인성의 100타점은 역대 포수로는 최초일 뿐 아니라 LG 역대 최다타점 타이기록이다. 지난해 페타지니가 최초로 정확히 100타점을 올린 바 있다. 2000년 찰스 스미스도 100타점을 올렸지만 시즌 중반 삼성에서 LG로 이적하면서 기록한 것이었다. 한국선수로만 따지면 이병규가 1999년과 2000년 99타점에 머문 것이 LG 국내선수 최다타점이었다.
이날까지 타율은 0.324. 포수 최초 3할-30홈런-100타점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이제 홈런 4개가 남았다.
조인성은 경기 후 “팀이 이기는 경기에서 기록을 세워 기쁘다. 팀이 어렵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기록을 세워 기분 좋고,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하나로서 이런 기록을 남긴 게 영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사직|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