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5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무사 상황에서 SK 박정권이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문학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박정권의 아내 김은미 씨는 지난 포스트시즌에 남편을 향한 호된 타격지도로 유명세를 탔다. 박정권은 가을잔치 내내 맹타를 휘두르는 비결로 “아내의 협박(?)”을 꼽았기 때문이다. 실제 김 씨는 남편이 부진할 때마다 “이런 식으로 하면 타격지도 들어갈지 몰라. 한 번 제대로 해볼까?”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다. 이 소문이 퍼져 결국 공중파 방송까지 타게 됐다.
박정권은 “지난 주부터 촬영에 돌입했다”며 “오늘은 아내가 구장에 와서 나를 응원하는 모습을 담는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받아본 아내의 최고 내조가 뭐냐는 질문에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역시나 “따끔한 충고”라고 했다. 그는 “늘 흐트러지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는 “강한 여자야”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아내가 지켜보고 있었던 까닭이었을까. 박정권은 1회 1사 3루서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득점을 올렸다. 아내의 효과가 과연 탁월했다.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