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조율사, 라리가 바르샤로 이적… 조콜 등 새멤버 활약에 팀 운명 걸려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리버풀은 맨유, 아스널, 첼시와 함께 ‘빅4’로 통한다. 맨유와 함께 리그에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무서운 전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리버풀은 1992년 EPL 출범 이후 다소 주춤하고 있다. 90년대 이후 맨유는 11번이나 우승한 반면 리버풀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리버풀 팬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마스체라노 없는 리버풀
최근 리버풀은 맨체스터시티와 경기에서 5년 만에 대패의 수모를 당했다. 시종 무기력했다. 선수 면면만 놓고 본다면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춘 리버풀이 너무 쉽게 맨시티에 무너졌다는 사실에 팬들도 적잖이 실망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한 가지 의아했던 부분은 아르헨티나의 마스체라노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공수의 조율을 담당했는데, 시즌 초반 리버풀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맨시티 경기에 결장한 것이다.
8월 28일(한국시간) 리버풀의 호지슨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이 295억원을 제시한 바르셀로나의 조건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마스체라노가 출전을 거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감독으로서 그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막아줄 수는 없다. 프로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으로 연봉을 받기로 계약했다. 그래서 돈을 받은 선수들은 팀의 요청에 의해 경기를 하는 것”이라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마스체라노는 리버풀이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맨시티전 출전을 거부해 언론과 구단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 파업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맨시티와의 경기 이틀 뒤인 30일 최초의 조건보다 35억원이 오른 330억원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리버풀은 대체 선수로 라울 메이렐레스를 FC포르투(포르투갈)에서 데려왔다. 남아공월드컵 때 북한 전에서 골을 넣었던 터라 국내 팬들에게도 낯이 익다. 하지만 효과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 새 시즌 리버풀은 어떻게?
2008∼2009시즌 제라드는 알론소의 월등한 공수 조율과 수비 능력 덕택에 마음 놓고 공격에 가담할 수 있었다. 2009∼2010시즌에는 마스체라노가 일정 부분 알론소의 역할을 소화했다.
마스체라노가 떠난 올 시즌 제라드와 메이렐레스 사이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됐다. 조 콜이나 요바노비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수비에 초점을 두지 않기에 메이렐레스가 수비와 공격을 매끈하게 이어 줄 수 있을지, 또 어떻게 제라드의 공격 능력을 극대화시킬 지도 그의 역할에 달려 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요바노비치, 조 콜, 메이렐레스 모두 올해 새로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신입생들이란 점이다.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이들 모두가 월드컵과 리그에서 이미 능력을 인정받았고, 세계 정상급 클래스를 증명한 실력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팀 멤버로서 빠르게 적응을 하고, 그에 걸 맞는 컨디션을 언제쯤 보여줄 수 있을지는 결국 호지슨 감독과 선수들 개개인의 몫이다. 올해 리버풀이 우승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엿보는 것도 EPL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리버풀(영국)|박영오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