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목청 터졌다 왜?

입력 2010-09-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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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즐겁게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평가전을 앞둔 축구국가대표팀이 5일 오후 파주 NFC에서 헤딩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 최대화두 ‘스피킹 게임’
압박타이밍 등 끊임없는 대화
조직력으로 수비불안 해결
이란과 평가전을 이틀 앞둔 5일 파주NFC.

처음으로 국내파와 해외파 22명이 모두 모여 손발을 맞췄다.

오후 5시40분부터 7시10분까지 한 시간 반 가량 청룡구장에서 진행된 이날 대표팀 훈련의 최대 화두는 조광래 감독이 주안점이라고 밝혔던 ‘스피킹 게임(Speaking Game)’이었다.

조 감독은 훈련에 앞서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트레이닝의 주안점은 다양한 공격 패턴과 함께 스피킹 게임이 될 것”이라고 미리 공지했다. ‘말로 하는 훈련’이란 표면적인 용어만 알 뿐, 정확한 뜻을 이해하지 못해 의아해 하던 취재진의 궁금증은 훈련 초반 볼 터치가 끝난 뒤 이어진 미니 게임을 통해 금세 풀렸다.

주로 수비 밸런스를 맞추도록 하는 것으로 동료 간의 호흡과 대화를 가급적 많이 하도록 하라는 의미였다. 킥이나 패스 등 볼을 잡고 하는 게 아닌 직접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며 서로 빈 공간과 압박할 타이밍을 가르쳐 줘야하니 선수들은 끊임없이 소리를 지르며 모두가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조 감독이 이란전에 대비해 뽑은 선수 리스트를 보면, 대표팀이 이번에 추구하는 전술적 방향을 읽을 수 있다. 전체 선수단 중 공격은 2명인데 반해, 수비수와 미드필더가 각각 10명, 8명이다. 조 감독은 인터뷰 때 “한국 축구는 수비 불안이 고질로 십수년째 계속돼 왔다. 조직력으로 수비 불안을 커버하고, 예전의 고루한 스리백이 아닌 새로운 형태로 변화를 주고 미드필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형태를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면 하나하나 끊어 ‘원 포인트 레슨’을 진행하던 조 감독도 훈련 마지막 20여 분간 필드를 직접 누비며 선수들의 움직임과 이동 패턴을 조율했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 훈련을 마친 뒤 “아이구, 몬(못) 뛰겠다”며 한참 거친 숨을 몰아쉬던 조 감독은 “훈련 전 수비할 때 선수들 서로가 얘기를 많이 할 것을 지시했는데, 비교적 잘해줬다”고 합격점을 줬다.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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