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차우찬-홍성흔-박석민.
류현진 4관왕·이대호 7관왕 ‘이상기류’
16승 김광현 출전기회 네번 더 유리승률 9할 차우찬 1승 추가땐 뒤집기
타율 2위 홍성흔 이대호 3리차 근접
출루율도 1위 박석민에 1리차 대접전
치열했던 순위싸움의 열기가 잦아들고 있다. 남은 건 불꽃 튀는 개인 타이틀 경쟁. 불과 2∼3주 전까지는 투수 부문 류현진(23·한화)과 타자 부문 이대호(28·롯데)의 기세를 막을 선수는 아무도 없는 듯했다. 류현진은 선발투수에게 불가능한 홀드·세이브 타이틀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 싹쓸이(다승·방어율·탈삼진·승률)에 도전했고, 이대호 역시 전대미문의 타격 7관왕(도루를 뺀 전 부문)을 노렸다.
하지만 두 유력후보들이 주춤하는 사이 ‘대항마’들의 기세가 사나워졌다. 류현진에게는 다승과 승률, 이대호에게는 타율과 출루율이 문제. ‘트리플 크라운’ 달성 여부까지 걸려 있는 고비다.
○류현진의 대항마, 김광현-차우찬
방어율과 탈삼진 타이틀은 사실상 예약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다승 타이틀이 위기에 빠졌다. 류현진은 5일 현재 SK 김광현과 나란히 16승으로 공동 1위다. 2일 류현진이 승패 없이 물러난 반면 3일 김광현이 승수를 추가하면서 그렇게 됐다.
앞으로 주어진 상황도 류현진이 불리하다. 류현진은 세 번의 출격만을 남겨두고 있다. 잔여경기 일정상 등판간격을 좁히기도 어렵다. 하지만 김광현은 4번 더 등판할 수 있다. 타선과 수비를 비롯한 팀 상황도 김광현의 우세.
‘타이틀을 위한 불펜 등판’에 대해서는 양 팀 감독 모두 회의적이다.
승률도 마찬가지. 류현진은 승률 8할(16승4패)로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순위 밖에 복병이 숨어 있다. 삼성 차우찬(9승1패)이다. 현재 승률 9할인 차우찬이 1승만 더 추가하면 승률 순위 자격요건인 10승을 채우게 된다. 동시에 승률 1위도 바뀐다.
○이대호의 대항마, 홍성흔-박석민
이대호 역시 홈런·타점·장타율·최다안타·득점에서 적수가 없다. 5관왕은 확실시된다. 하지만 역시 ‘트리플 크라운’에 꼭 필요한 타율이 문제다. 이대호의 타율(0.359)은 2위인 팀 동료 홍성흔(0.356)과 불과 3리차다. 최근 슬럼프에 빠지면서 타율이 수직낙하했다. 반대로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홍성흔의 타율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표면적인 경쟁자는 홍성흔이지만 사실상 이대호 자신과의 싸움인 셈이다.
삼성 박석민이 선전하고 있는 출루율도 녹록치 않다.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계속하고 있지만 1위 박석민(0.442)에 1리차로 아직 뒤져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분발해야 한다. 물론 류현진과 이대호는 올 시즌 충분히 압도적인 지표를 남겼다. 다승과 승률, 타율과 출루율은 ‘더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 노려볼 만한 디저트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