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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즌 연속 5라운드서 득점 시동박주영(25·AS모나코)에게 행운의 숫자는 ‘7’이 아니라 ‘5’다. 3시즌 연속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적 첫 해인 2008∼2009시즌 5라운드 FC로리앙 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었고, 지난 시즌 5라운드 파리 생제르맹 전에서 선제 결승골로 레이스에 불을 붙였던 박주영은 올 시즌에도 공교롭게도 5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성공시켰다.
박주영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 벨로드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뛰며 1-1 상황인 후반 34분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상대 진영 미드필드 가운데에서 넘어온 패스를 이어받아 골대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감각적인 왼발 슛을 성공시켰다. 그동안의 골 갈증을 한방에 날려버린 슛이었다. 하지만 모나코는 막판 자책골로 2-2로 비겼다.
박주영은 이 골로 두자릿수 득점에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 시즌 9골(컵 대회 1골 포함)로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지만, 아쉽게 10득점에는 실패했다. 부상 등 악재가 발생하며 기복이 심했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희망적이다.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인상적인 프리킥 골로 자신감이 붙었고, 최근 컨디션도 절정이다. 마르세유의 데샹 감독은 경기 후 “아무바메양과 박주영은 기술을 겸비한 선수다”고 칭찬했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포지션이다.
박주영은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 대신 왼쪽 날개로 나섰다. 4-2-3-1 시스템의 최전방은 스탕다르 리에주(벨기에)에서 이적한 음보카니의 몫이었다. 4라운드 오세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같은 위치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은 움직임이 둔할 수밖에 없다. 이날 위협적인 장면이 그리 많지 않았던 이유다. 하지만 후반 음보카니가 빠지면서 최전방으로 이동했고, 곧바로 골이 터졌다. 기 라콤브 감독이 음보카니의 원 톱 체제와 박주영의 측면 미드필더를 고수한다면 포지션 적응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모나코는 19일 툴루즈와 리그 6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