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넘어라”…내일 AFC챔스 8강 1차전] 포항, 산소마스크 긴급공수 왜?

입력 2010-09-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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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박창현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포항 박창현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이란 원정전 1500m 고지대

대표팀서 임대 선수단 착용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사활을 걸었다.

포항은 1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이란 조바한과 8강 원정 1차전을 치른다. 첫 번째 과제는 고지대 적응. 조바한의 홈구장 풀라드 샤흐르 스타디움이 위치한 이란 이스파한 지역은 1500m 이상의 고지대다.

조바한의 고지대 위력은 기록으로도 확인된다. AFC 챔스리그 조별리그와 16강전 등 4차례 홈경기에서 4전 전승에 6득점 무실점. 2009∼2010시즌 자국리그 역시 홈경기 성적이 11승4무2패로 원정(5승9무3패)을 압도한다.

손놓고 있을 수만 없었던 포항은 고민 끝에 묘안을 찾아냈다. 대표팀이 6월 남아공월드컵 때 사용했던 산소마스크를 무상으로 임대해 4일 전북 현대와 K리그 경기가 끝난 뒤부터 매일 저녁 선수들에게 착용토록 했다. 착용 기간이 4일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큰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심리적으로나마 안정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찌감치 결전의 땅에 입성해 현지 적응도 끝마쳤다. 포항은 9일 출국해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두바이를 거쳐 11일 새벽 이스파한에 도착했다. 클럽하우스 주방장이 동행한 것은 물론 김치, 고추장 등을 함께 공수해 가 원정 기간 내내 선수들에게 한국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선수들은 기대 이상으로 고지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이종하 선수지원팀장은 “첫날에는 선수들이 다소 힘들어했지만 둘째 날 훈련부터 정상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날씨 역시 한낮에는 섭씨 32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무덥지만 경기가 벌어지는 시간대(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는 한국의 가을을 연상케 할 정도로 서늘하다.



포항의 장기 중 하나인 세밀한 상대 분석 작전도 이미 가동됐다.

포항은 작년 현미경 분석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도 조바한 주요경기 DVD는 물론 꼼꼼한 전력분석 파일을 선수단에 제공했다. 주요 선수, 감독 성향은 물론 상대가 흥분을 잘하는 스타일이라 미드필드 지역에서 파울이 많다는 것도 파악했다.

이스파한(이란)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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