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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왕 2파전 김광현 VS 양현종
각각 잔여 2경기…남은경기 승리따라 희비조감독 “양현종 의지 강해” 등판 가능성 커
류현진 사실상 시즌아웃…좌완 대결 2파전한화 류현진(23)과 SK 김광현(22)의 맞대결로 예상됐던 다승왕 경쟁의 판도가 어느 순간 바뀌었다. KIA 좌완에이스 양현종(22)이 14일 광주 두산전에서 16승 고지를 밟으며 3파전으로 번지는 듯 했으나, 15일 한화 한대화 감독이 류현진의 시즌아웃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제 다승왕 싸움은 김광현과 양현종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김광현-양현종 좌완다승왕 대결로
김광현과 양현종에게 남은 등판기회는 2번씩이다. 정상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면 양현종은 19일 잠실 LG전과 26일 대전 한화전, 김광현은 19일 대구 삼성전, 24일 문학 LG전에 마운드에 오른다. 일단 주어진 기회는 공평하다. 남은 경기 동안 승리를 올리는 투수가 다승왕을 차지한다.
김광현은 이변이 없는 한 남은 2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고, 9일 대전 한화전(7이닝 1실점)도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16승에 머무르고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다승왕 후보다.
김광현과 류현진이 주춤하는 사이, 양현종이 14일 광주 두산전에서 16승을 올리며 다승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6회부터 벤치에 계속 교체사인을 보냈다. 투구수가 많았을 뿐 아니라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범현 감독도 15일 “내일(16일) 양현종의 상태를 보고 등판일을 결정하겠다”고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해 2경기 모두 등판할 가능성이 높지만 “무리하다가 다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 감독 입장에서는 양현종이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힌 만큼 무리시킬 이유가 없다.
○한대화 감독 “류현진 무리시키지 않겠다”
가장 확실한 다승왕 후보였던 류현진은 사실상 경쟁에서 빠질 전망이다. 2일 대전 삼성전 이후 왼쪽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10일 넘게 등판하지 않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인 26일 대전 KIA전에서 양현종과의 맞대결도 예상됐지만 한대화 감독은 15일 “류현진을 잔여경기 동안 등판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미 타 구단 선수들도 류현진의 시즌아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본인 스스로도 다승왕 욕심을 내지 않고 있고, 트리플크라운의 꿈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아시안게임과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이로써 사실상 다승왕은 김광현과 양현종의 2파전 구도가 됐다. 과연 다승왕 트로피를 거머쥐게 될 좌완에이스는 누가 될까.
광주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