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 롯데 3년연속 PS진출 그후] PS 4선발? 5선발?…“벌써 고민이네”

입력 2010-09-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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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선수들 “지금부터 조심하라”

지난 2년 준PO서 탈락 큰 교훈

잔여경기 감각 유지…‘PS 모드’롯데 사람들에게 14일 밤은 2010년 들어 가장 평온한 시간이었다. 4강을 확정한, 바로 그날 오후까지만 해도 롯데 사람들의 얼굴은 굳어있었다. 가르시아가 터뜨린 소위 ‘KBO 모독’ 트위터 파문을 진화하느라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러다 14일 SK를 잡고 창단 첫 3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그것도 홈에서 확정했으니 그 감격과 안도감은 곱절이었던 모양이다. 로이스터 감독 이하 선수단은 비공개로 ‘샴페인 파티’를 열었고, 고참선수들은 “지금부터는 처신에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과거 2년과 달리 이번에는 목표를 가을야구 참가가 아니라 그 이상에 두기 때문이다.


○시선은 준플레이오프 두산전에

늘 그렇듯 롯데는 변수가 많은 팀이다. 흐름을 타면 무적이지만 무너질 땐 오합지졸이 따로 없다. 롯데가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할 변수로는 ▲경험 ▲홍성흔 ▲선발운용 ▲불펜이 꼽힌다. 먼저 로이스터는 “어제 4강 확정 후 한 달 후 SK와 다시 만나겠다는 발언은 전달이 잘못된 것”이라며 두산과 삼성을 자극하는 걸 피했다. “롯데는 (가을에) 12년간 1승한 팀”이라는 ‘겸손’도 덧붙였다. 그러나 “자신감은 있다. 결과는 모른다”고 했다. 과거 2년의 실패는 이제 와서는 ‘자산’이다. 조성환, 홍성흔 등 주력선수들도 “지난 2년에 비해서는 덜 긴장할 것”이라고 했다.

부상전력 중 조정훈, 손민한은 아웃이지만 홍성흔, 조성환은 가세한다. 특히 홍성흔의 감각회복에 상당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는 잔여경기도 정상 로테이션을 가동할 계획이다. 체력 비축보다는 실전감각 유지를 우선시하겠다는 포석이다.



최대 포커스로 꼽히는 선발에 관해서는 “4선발과 5선발 체제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고 했다. 사실상 송승준의 제1선발은 확정적이다. 그러나 1차전 결과를 보고 신예 김수완, 이재곤 둘 중 한명을 불펜으로 돌릴지, 아니면 둘 다 선발로 쓸지를 결정할 복안이다. 사도스키와 장원준은 2∼3선발을 맡는다. 끝으로 불펜은 집단 마무리를 예고했다. 경기에 투입해 잘 되는 선수로 밀고 가겠다는 전술이다. 작년 선발 배장호도 올해는 불펜으로 간다.


○로이스터 재계약의 향배는?

롯데 배재후 단장은 “재계약에 관해 일절 논의한 바 없다. 방침도 정해지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 전력을 다 기울이고, 그 다음에 생각하겠다”고 했다. “의향 타진도 없었다”고 했다. 단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포스트시즌 경기력이 연임을 가를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미다. 로이스터 감독은 “한국에 남길 원하나 무조건은 아니다. 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지금은 조건이 안 나왔으니 말할 수 없다”고 피해갔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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