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애플은 “27일부터 전국 60여 개 애플 A/S 센터에서 범퍼를 지급할 예정이며, 별도의 테스트 절차 없이 원하는 사용자 모두에게 시리얼 확인 후 범퍼를 지급할 것”이라 말했다.
범퍼는 아이폰 4 테두리(안테나 부분)를 감싸는 형태의 아이폰 케이스로 안테나 수신 부위에 손이 닿아 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문제(일명 ‘데스그립’) 해결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일본 등 아이폰 4 출시 지역에서는 오는 9월 30일까지 무료로 지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애플코리아는 아이폰4 국내 발매 후 일주일여가 지나도록 범퍼 지급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다가, KT가 트위터를 통해 잘못된 범퍼 지급 정책을 언급하며 논란이 커지자, 황급히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논란의 화두가 됐던 ‘데스그립 현상이 나타나는 단말기만 테스트 후 범퍼를 지급하겠다’라는 KT의 발언은 오류로 판명됐으며, 국내 사용자는 애플이 공언한 30일(범퍼 무상 지급 기한) 이후에도 애플 A/S 센터를 방문해 시리얼 확인 후 무상으로 범퍼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범퍼 지급만이 능사는 아니다. 또 다른 문제 불거져…
한편, 아이폰4 사용자들은 익히 알려진 데스그립 문제와 별개로 수신 불량 문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19일 아이폰 관련 커뮤니티에는 아이폰4의 수신 불량 문제를 제기하는 사용자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출시 직후부터 끊이지 않았던 아이폰4의 수신 불량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사용자들은 데스그립 현상으로 인한 것이라고 여겨왔으나, 사비로 케이스를 구입해 데스그립을 바로잡았음에도 간헐적으로 수신 불량 문제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성토하고 있다.
이 사용자들은 안테나 수신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음에도(안테나 표시 개수) 전화나 문자 수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을 지적하고 나섰다. 우리나라에 아이폰4가 공급되기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지금까지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여러 아이폰 관련 커뮤니티에는 수신 불량 현상을 겪었다는 사용자들의 글이 500여 개를 넘을 정도로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을 가장 분노케 하는 것은 해당 문제에 대처하는 KT와 애플의 태도다. KT 고객센터에서는 기지국이나 통신망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기기불량은 애플 A/S 센터로 문의하라고 답변하고 있고, 애플 A/S 센터에서는 회선망 불안이므로 KT 측에 확인해보라며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와 애플 측은 이러한 불만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나, 섣불리 나설 경우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리콜 등)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기된 수신 불량 문제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조사하여, 확실한 결론을 유추한 뒤에 공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이폰4의 수신 불량 문제가 기지국이나 통신망과 관련된 문제라면 가까운 시일 내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ㅊ나 아이폰4 단말기 자체 문제라면, 전량 리콜이라는 촌극이 벌어질 수도 있다. 무상 범퍼 지급을 통해 데스그립 문제를 원만하게 넘긴 애플과 KT가 또다시 제기된 아이폰4 수신 불량 문제를 과연 어떻게 해결하고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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