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간 서로를 믿으며 조금씩 맞춰온 32명의 목소리가 아름다운 하모니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26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는 3일 열린 제 7회 거제전국합창경연대외에 참가한 합창단의 대회 장면이 방송됐다.
20개 참가팀 중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합창단원들은 긴장한 서로를 다독여 주며 무대로 향했다. 음악 감독 박칼린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지휘에 맞춰 합창단원들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냈고, 관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만화 주제곡 메들리까지 무사히 마친 합창단원들은 벅찬 감동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 둘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고 평소 덤덤하기로 유명한 박칼린 감독 역시 눈시울이 불거졌다. 이 날 합창단은 이미 알려진 대로 합창단은 대회에서 장려상 수상해 단원들은 합창의 기쁨을 두 배로 누렸다.
합창단원들은 대회가 끝난 후 박칼린에게 지휘봉을 선물하며 그 동안의 고마움과 이별의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칼린 음악 감독은 “지난 두 달 영화 같았다. 20년 동안 한국에서 음악하면서 힘든 적도 많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무덤덤해 졌다. 이렇게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서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서 여러분께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방송 후 ‘남자의 자격’ 시청자 게시판에는 ‘인생이 묻어나는, 진심이 묻어나는 멋진 하모니였다. 여름부터 고생한 합창단원들이 얼굴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 어떤 다큐나 영화보다 가슴 저리고 찡한 감동을 느꼈다’ ‘합창단원들의 목소리도, 마음도 모두 하나가 된 것 같아 더욱 아름다운 하모니였다’며 호평이 이어졌다.
여름 합창 단원 오디션을 시작으로 2달의 연습 기간을 거쳐 26일 대장정을 마친 ‘남자의 자격-남자 그리고 하모니’는 그 동안 음악 감독 박칼린을 비롯해 배다해, 선우 등을 인기 스타로 배출하며 화제의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