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제주 유나이티드에도 고민이 있다. 수비와 미드필드의 핵심 구자철과 홍정호가 결실을 맺어야 할 시기에 대표팀 차출을 앞두고 있어 제주 박경훈 감독이 고심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구자철과 홍정호는 다음달 24일 차출된다. 27일 열리는 K리그 경기는 출전할 수 있지만 이후 열리는 정규리그 2경기에 나설 수가 없다. 게다가 아시안게임 일정과 겹치는 6강 PO, 준 PO 등도 출전할 수 없다.
때문에 제주 코칭스태프는 시즌 목표를 6강 PO 진출에서 정규리그 1위 혹은 2위 확보로 수정했다. 구자철과 홍정호가 제외되기 전까지 가능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 최소한 2위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래야 둘이 돌아오는 PO에서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정규리그 순위가 3위로 떨어진다면 2명의 핵심 전력 없이 PO 2경기를 해야 한다.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다면 더 좋겠지만 1위가 아니면 2위는 사수한다는 각오다.
박 감독은 “해외 진출로 팀을 떠난 조용형이 없는 상황에서 홍정호 마저 빠지면 수비 라인에 큰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구자철 자리도 마땅한 대체자원이 없는 게 사실이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제주는 26일 포항과 경기에서 이겼다면 2위를 사수하는데 한결 수월할 수 있었지만 1-1로 비겨 안타까움은 더했다.
박 감독은 “경남(다음달 3일)과 서울전(27일)이 1위 혹은 2위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며 “다행히 경남과 서울전에는 전력 공백 없이 치를 수 있어 승부를 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서울전을 앞두고 구자철과 홍정호가 대표팀에 차출됐다 돌아오게 되는 스케줄인데 아시안게임 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만나 2명을 서울전 이후에 소집하는 방안을 논의해 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제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