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기부 신영균 “죽기전 한 작품이라도 하고 싶다”

입력 2010-10-05 18: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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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돈이 좀 있지만 재벌은 아니다. 그리고 돈이 전부는 아니다.”

원로배우 신영균(82·사진)이 500억 원의 재산을 영화계를 위해 내놓으면서 밝힌 마음이다. 신영균은 5일 오후 5시 서울 초동 명보극장에서 사재 기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기부의 삶과 좋은 일을 하며 사는 게 행복이다. 건강에 더 좋다”고 말했다.

그는 명보극장과 제주도 남제주군 남원리 238번지에 자리한 2800여m² 규모의 신영영화박물관을 영화계 인재양성을 위해 내놓기로 했다. 신영균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재단을 구성 한국영화가 세계 시장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우수한 인력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가칭 신영균문화예술재단에 대해 그는 “투명, 공정하고 오랫동안 유지되는 형태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앞으로 재단을 이끌어갈 박종원 한국종합예술종합학교 총장은 “우리의 영화 및 예술을 잘 알릴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게 목표이다”면서 “다양한 의견을 모아 재단을 구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영균은 이 같은 기부가 가족들과 회의를 한 끝에 결심한 것이라고 소개하고 이에 동의해준 부인을 비롯해 가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자신은 치과의사 출신으로 “배우와 정치 등 많은 일을 해왔다”면서 “이제 죽기 전에 한 작품이라도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영균의 부인 김선희 여사는 ‘남편이 배우 생활을 하는 동안 외도할 것을 걱정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결혼할 때 치과의사와 하는 것이었지 딴따라와 하는 것이 아니었고 배우생활을 반대했다”며 “하지만 남편이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겠다고 약속했다. 외도한 적도 없고 나 또한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말해 흐뭇한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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