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기부천사 이진영 몰래한 선행

입력 2009-12-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진영.스포츠동아DB

옛 스승 인하대 양승관 감독 찾아 후원금 전달
결초보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세밑 선행 대열에 LG 외야수 이진영(29·사진)이 남몰래 동참했다. 구단과는 관계없는 ‘비공식 선행’이다. 이진영은 17일 인하대 야구부를 찾아 사비를 털어 마련한 후원금 1000만원을 직접 전달했다.

인하대 양승관 감독과의 남다른 인연 때문이다. 양 감독은 SK 코치 시절 이진영이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도록 도운 지도자 중 한 명이다. 특히 빼어난 수비와 빨랫줄 송구로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을 얻은 이진영은 삼미에서 강견 우익수로 이름을 떨쳤던 양 감독과 닮은꼴이다. 이 때문에 양 감독은 SK를 떠난 뒤에도 이진영이 인하대에서 개인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이진영은 “SK 시절부터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내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라면서 “비록 인천을 떠나 서울팀으로 옮겼지만 예전에 가르쳐주신 데 대한 고마움 때문에 올해도 인하대를 후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훈훈하기 그지없는 사제의 정이다.

이진영은 프리에이전트(FA)가 돼 LG로 이적했던 지난해 12월에도 인하대와 모교 군산상고에 3000만원이 넘는 야구용품을 기증했다. 그리고 올해 역시 기부를 이어가기로 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이끈 국가대표이자 억대 연봉을 받는 스타로 거듭났지만, 배고프게 운동했던 시절에 받은 도움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이진영은 “얻은 만큼 베풀고 나누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내 능력이 닿는 한 최대한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