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포인트] 잘던지던 고창성 끌어내린 ‘진갑용 총알타’

입력 2010-10-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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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마운드 교체타이밍 흔든 8회 그순간

5-2로 앞선 두산의 8회말 수비. 마운드에 선 다섯 번째 투수 고창성은 첫타자 최형우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베어스 입장에서 ‘뼈아픈 악몽의 시작’은 다음 순간 일어났다.

두 번째 타자 진갑용(사진)의 타구는 투수 정면으로 향했고, 직접 고창성의 왼쪽 팔뚝을 때리고 말았다. 볼은 뒤로 흘렀고, 타자는 1루에서 세이프.

곧바로 두산은 트레이너가 뛰어 나가 고창성의 상태를 확인했고, 뒤늦게 마운드로 향하는 윤석환 투수코치는 김풍기 구심에게 투수 교체 사인을 냈다. 윤 코치는 고창성의 상태 확인 없이 교체 사인을 냈지만, 정황상 투수 교체 타이밍이 빨라졌다고 볼 수 있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때 그다지 좋지 않았던 고창성의 투구를 떠 올리며 “하지만 상대 전적이 좋았던 삼성전은 다를 것”이라고 했고, 실제 그의 구위는 준PO 때와 달리 좋았다. 더구나 이용찬의 빈자리를 맡아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는 정재훈은 준PO 때 투구 이닝이 많아 피로가 누적된 상태.

결국 진갑용의 타구 하나가 뜻하지 않게 두산의 투수 교체 타이밍을 서두르게 했고, 이는 삼성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대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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