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랙] MVP 박한이, PO 두경기서 결승타 ‘박한이 시리즈’

입력 2010-10-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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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한이.

삼성 박한이.

5차전 무안타 불구 삼성 2승 일등공신
PO 5경기 3할 8푼·1홈런·6타점 활약
기자단투표 26표 … 21표 김상수 제쳐
5경기 연속 1점차로 승부가 갈린 올해 플레이오프(PO)는 한국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다. 5차전 연장 11회말 박석민의 끝내기 안타로 삼성의 기적 같은 6-5 역전승이 확정되자 삼성 선수단은 대구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과 한 덩어리가 됐다.

아쉽게도 그는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6차례 타석에 섰지만 4사구만 2개를 얻었을 뿐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그 전에 삼성이 거둔 2승은 온전히 그의 방망이에서 비롯됐다. 바로 박한이(31·사진)다.

7일 1차전에서 삼성은 8회초까지 2-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첫 판을 잡아 기선제압이 필수인 단기전의 속성을 고려하면 2년 만에 다시 가을잔치에 나선 삼성으로선 맥이 빠질 법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상수의 좌전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고 맞은 2사 1·2루 찬스서 박한이는 포크볼러 두산 정재훈을 두들겨 역전 결승 우중월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삼성의 짜릿한 6-5 역전승이었다.

2·3차전을 잇달아 내주고 궁지에 몰린 4차전에서도 박한이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7-7로 맞선 8회초 1사 2·3루서 그는 바뀐 좌투수 왈론드를 상대로 결승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냈다. 8-7의 케네디 스코어로 삼성이 다시 웃었다.

PO 5경기에서 21타수 8안타(타율 0.381) 1홈런 6타점 4득점 2도루. PO를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선동열 감독이 지목한 키플레이어였던 박한이의 2010년 가을은 이렇게 화려하게 막을 열었다. 삼성에서 가장 큰경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답게 박한이는 어린 후배들을 이끌고 이제 SK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오르게 됐다. 2002년과 2005∼2006년, 삼성이 3차례 KS를 제패할 때 그는 신인 또는 중간급 선수였다. 그러나 이제는 리더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이 그의 어깨에 지워졌다.

5차전 직후 기자단 투표에서 총 62표 가운데 26표를 얻어 PO 5경기에서 19타수 9안타(타율 0.474) 5타점을 올린 김상수(21표), 5차전에서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장원삼(15표)을 간발의 차로 누르고 PO 최우수선수(MVP)로 등극했다.

■ 박한이 말 : 삼성·두산 모두가 MVP다



내가 MVP 받지만 나뿐만 아니라 두산이나 삼성 모든 선수들이 MVP다. 솔직히 오늘은 5차전이라서 욕심을 많이 낸 것 같다. 하지만 이 정도 페이스라면 한국시리즈에서는 괜찮을 것이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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