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여유가 넘쳤다. 14일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진갑용이 보양식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재치 있게 자신이 운영하는 김치찌개 전문점을 홍보하고 있다.
14일 인천 문학월드컵컨벤션센터 3층 미추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양 팀 사령탑 간에 은근한 신경전이 오가는 데다 30대 이상의 점잖은(?) 노장급 선수들만(SK 김재현 박경완-삼성 진갑용 박한이) 참석한 탓인지 분위기는 자못 숙연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6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이미 한번 원맨쇼를 펼친 진갑용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행사 초반 사회를 맡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진형 홍보부장이 ‘상대가 몇 승을 올릴 수 있을지 손가락으로 꼽아달라’고 요청했을 때 4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세 손가락을 꼽았던 진갑용. 잠시 후 그는 “큰 의미는 없고요. 플레이오프를 하다보니 팬들처럼 야구에 대한 매력을 느껴서 가을잔치를 좀 오래했으면 해서요”라고 이유를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체력관리를 위해 즐겨 먹는 보양식을 묻자 이번에는 “제가 경기장(대구구장) 앞에서 식당도 하는데요.(김치전골 전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김치를 많이 먹어야 해요”라며 은근슬쩍 부업을 홍보하는 재치도 발휘했다.문학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