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소박했던 첫 훈련…눈빛만은 남달랐다

입력 2010-10-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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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집의 분위기는 경쾌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정상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18일 파주NFC에 소집됐다. 긴장보다 여유가 넘쳤다. 그라운드에서는 내내 웃음꽃이 피어났다.

소집 멤버 대부분이 23세 이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때문인지 성인대표팀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좀 더 소박하고 풋풋하다고 할까. 대표팀 소집 때 주차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외제 차들은 찾기 힘들었다.

오히려 김포공항 등지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대형 택시를 타고 입소하거나 부모 혹은 에이전트들이 모는 승용차를 타고 왔다.

전체 엔트리 20명 중 박주영과 기성용 등 일부 해외파를 제외한 16명이 먼저 모였지만 K리그 경기를 마친 뒤 종아리 통증을 느낀 홍정호(제주)가 훈련에 참여하지 않아 15명만이 손발을 맞췄다. 규정에 따르면 24일부터 선수단 소집이 가능하나 금메달을 위해 프로축구연맹과 K리그 팀들이 적극 협조하고 나서 소집을 일주일여 앞당길 수 있었다. 홍 감독은 국내 훈련의 1차 목표를 컨디션 회복으로 정했다. K리그 외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진행 중이고, FA컵 결승전도 남아있어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에 이르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인지 한 시간 반가량 이어진 훈련에선 가벼운 조깅과 스트레칭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눈빛만큼은 남달랐다. 팀 내 최고참 김정우(광주)가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제대가 내년 9월21인데, 우승하면 곧바로 전역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금메달을 못 따면 후배들이 저처럼 군대를 직접 체험해야 하잖아요.”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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