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드라마 ‘성균관스캔들’로 연기자로 변신한 박유천. 스포츠동아DB
“난 신인” 야외신 대기의자 사양
첫 주연 ‘…스캔들’ 열정 화제
시청률 뒷심을 발휘하는 KBS 2TV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극본 김태희·연출 김원석)의 인기 주역 박유천(사진)이 촬영장에서 보여주는 남다른 행보가 화제다.
주인공 이선준 역으로 출연 중인 박유천은 아이돌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통과의례’처럼 겪는 연기력 논란도 없이 안정된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촬영 현장에서는 이에 대해 그의 유별난(?) 행동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유천은 ‘성균관 스캔들’을 촬영하는 4개월 동안 두 차례나 과로로 쓰러질 정도로 고달픈 나날을 보냈다. 그가 촬영 도중 쓰러졌던 사실은 그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다가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여유를 찾은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박유천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 초여름부터 전라도 영암과 전주, 화성 세트를 오가는 강행군을 했다. 마침 같은 시기에 그가 동방신기 영웅재중 시아준수와 함께 결성한 그룹 JYJ의 음반 준비까지 겹쳐 더욱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성균관 스캔들’ 촬영 관계자는 20일 “촬영 도중 혼절해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있었는데 불필요한 우려를 살까 봐 조용히 넘겼다”며 “출연 분량이 많다 보니 응급실에서 링거를 맞자마자 다시 촬영장으로 돌아와 선배들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촬영 현장에서 보여주는 박유천의 남다른 행동은 주연 배우들 가운데 유일하게 전용의자를 쓰지 않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야외 촬영이 유난히 많은 ‘성균관 스캔들’은 출연진의 대기실을 따로 마련할 수 없어 대기 시간을 보낼 의자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박유천은 이 의자 사용을 거절했다. 대신 한적한 세트를 찾아 쉬거나 마땅한 곳이 없으면 그냥 선 채로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제작진의 다른 관계자는 “자기는 아이돌 스타가 아니라 이제 처음 연기를 시작한 신인이란 생각으로 늘 행동했다”며 “중년 연기자들도 많이 출연해 스스로 자신의 위치에 맞게 현장에서 행동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유천은 JYJ 음반 아시아 프로모션을 위해 21일 출국한 뒤 내주 초 돌아와 ‘성균관 스캔들’ 마지막 촬영을 소화할 계획이다. 19일 방송에서 자체 최고시청률인 14.3%(AGB닐슨미디어 결과)를 기록한 ‘성균관 스캔들’은 주인공인 박유천과 박민영이 사랑의 결실을 맺을 지를 놓고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