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대물’에서 고현정이 맡은 캐릭터가 회를 거듭할수록 소극적인 인물로 그려지면서 캐릭터 변질 논란이 일고 있다. SBS 대물 고현정
‘캐릭터 변해 몰입 힘들다’ 불만글
“정치인 되는 과정 극적으로 표현”
제작진 ‘작가교체와는 무관’ 입장
“그토록 ‘강하던’ 고현정은 어디로 갔을까?”
높은 인기와 관심만큼 탈도 많고 말도 많다. 작가, 연출자 교체 등으로 방송 초반부터 내홍을 겪은 SBS 수목드라마 ‘대물’(극본 유동윤·연출 김철규)이 이번에는 캐릭터 변질 논란에 휩싸였다.
21일까지 6회가 방송된 ‘대물’은 그동안 드라마의 인기 요소였던 고현정의 모습이 극 초반의 강인한 이미지에서 바뀌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고현정이 맡은 여주인공 서혜림은 평범한 아나운서에서 온갖 역경을 딛고 여대통령이 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캐릭터.
종군기자였던 남편이 죽자 방송사와 나라를 상대로 “우린 대체 누굴 믿고 살아야 합니까”라고 강하게 항변하는 여장부의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그런데 20, 21일 5, 6회 방송에서는 이런 모습이 사라지고 수줍음 많고, 어눌한 말투의 소극적인 인물로 바뀌었다는 것이 ‘캐릭터 변질론’의 요지다. 또한 고현정을 돕는 강태산 역의 차인표도 개연성 없이 악한 인물로 변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시청자들은 ‘대물’의 인터넷 게시판에 “‘대물’은 서혜림의 캐릭터가 인기요인인데, 그 매력을 잃어버렸다” “캐릭터가 초반과 너무 달라 몰입하기 힘들다” “최근 작가가 교체되어 캐릭터가 바뀐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대물’의 한 관계자는 “서혜림이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려는 구도다. 드라마 흐름상 정치에 뜻이 없던 일반인 서혜림이 처음 정치에 발을 들여놓으며 생기는 이야기를 극적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부 대통령이 된 서혜림에 대해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강조할 계획인데, 그때까지 지켜봐 달라. 강태산 역의 차인표도 고현정이 대통령이 된 후 탄핵소추발의까지 제기하며 (고현정과) 정치적으로 적이 되는 인물”이라고 드라마의 구도를 설명했다. 또한 캐릭터 변화와 작가교체를 맞물려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방영된 6회까지는 유동윤 작가로 교체되기 전에 이미 촬영한거라 작가 교체가 캐릭터에 영향을 준 것은 전혀없다. 앞으로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SBS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