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류현진-일본전 김광현 콜!

입력 2010-10-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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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왼쪽)과 김광현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한국야구대표팀이 가진 최강의 금메달 카드다. 두 투수는 특히 최고의 포수 박경완(가운데 작은 사진)의 도움을 얻을 수 있기에 아시안 게임에서 위력이 배가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스포츠동아DB

류현진(왼쪽)과 김광현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한국야구대표팀이 가진 최강의 금메달 카드다. 두 투수는 특히 최고의 포수 박경완(가운데 작은 사진)의 도움을 얻을 수 있기에 아시안 게임에서 위력이 배가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스포츠동아DB

AG 투수코치 김시진이 말하는 ‘류현진-김광현-박경완’ 활용법넥센 김시진(52) 감독은 투수이론의 대가다. 광저우아시안게임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KIA 조범현(50·KIA) 감독이 “투수 코치를 맡아 달라”고 도움을 청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22일 목동구장. 김 감독은 팀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면서도, 아시안게임 구상에 여념이 없었다. 메모지 안에는 대표팀의 일정과 선발이 가능한 투수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었다.○‘류현진 공, 안다고 다 치나?’

아무래도 초점은 대만과 일본전. 김 감독은 “당연히 선수기용은 조 감독의 몫이고, 나는 의견을 전달할 뿐”이라는 것을 전제로, 대표팀의 ‘쌍끌이’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을 비교했다. 결론은 “류현진은 힘으로 맞붙는 중남미 스타일의 선수들을 상대하는데 적합하고, 김광현은 일본 스타일의 정교한 타자들을 상대하는데 (상대적으로) 알맞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투구패턴과 결정구의 차이. “물론 소속팀 포수 성향에 따라 다른 것이기도 하지만 류현진은 바깥쪽 체인지업을, 김광현은 과감한 몸쪽 승부를 잘한다”는 평이다.

전통적으로 대만타자들은 파워를 중시하지만 세밀함은 떨어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최근에는 대만도 일본야구 영향을 많이 받아서 딱 어느 스타일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조범현 감독은 그 간 “첫 경기를 대만과 할 경우 류현진을 선발로 내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1차전이 대만전으로 확정된 만큼, 가장 유력한 카드는 류현진이다.

이미 대만 예즈시엔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과 한국투수들을 모두 파악한 상태”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류현진 공을) 안다고 다 치나? 우리(넥센)는 몰라서 못 쳤나?”라는 말로, 웃어넘겼다.

○박경완의 기민한 대응도 큰 힘

박경완은 한국시리즈를 넘어 아시안게임에서도 팀에 큰 버팀목이다. 현대투수코치시절,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박경완의 리드를 살핀 김시진 감독은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이라는 말로, 그를 극찬했다.

상대타자들은 박경완의 볼 배합에 대해 “역으로 오는 것 같으면서도 아니고, 아닌 것 같으면서도 역으로 온다”고 평한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박경완은 사인을 내기 전, 수시로 타자의 움직임을 살핀다. 구종을 마음속에서 미리 결정하는 다른 포수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상대타자의 ‘스탠스’와 ‘미세한 동작들’을 보고, 노리는 ‘구종과 코스’를 미리 파악한 뒤 사인을 내기 때문에 허를 찌른다는 의미다.

국제대회는 아무래도 국내리그경기보다는 상대전력분석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 박경완의 ‘기민한 대응’은 그래서 더 큰 힘이다.



다만, 류현진이 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제외하면 박경완과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김 감독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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