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다”

입력 2010-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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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 DB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 DB

대륙간컵 대만전 관전…투수경계령
선발 청홍원 볼넷 1개 컨트롤 돋보여
타자들 정교함·힘 크게 성장한 느낌
“전체적 기량 발전…잘 대비해 승부”

조범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사진)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빛 라이벌 대만 대표선수들을 직접 지켜보고 돌아왔다. 그리고 “투수의 경우 생각보다 공략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대만이 세계 흐름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성장했다”고 경계했다.

평소 상대의 전력을 꼼꼼히 파악하는 신중한 성격을 감안해도 조 감독의 눈에 비친 대만 선수들은 예상보다 강했다. 조 감독은 23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대륙간컵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한국이 대만에 5-11로 패한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봤다. 조 감독은 24일 한국에 돌아오기 직전 현지에서 가진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선발 청홍원의 변화구 컨트롤이 인상 깊었다. 타자들의 정교함도 예년에 비해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라고 평가했다.

조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전원이 포함된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24명 중 14명)에 아직 대만대표팀에 대한 정확한 평가나 전망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다만 선수 개개인을 볼 때 기량이 많이 발전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대만선발 청홍원은 정수빈, 민병헌, 유한준, 이원석, 오지환, 이두환 등 올시즌 한국프로야구 1군에서 뛰었던 타자들이 대거 포함된 한국 타선을 상대로 6.1이닝 동안 안타 3개를 허용하고 삼진 5개를 잡았다. 3실점 했지만 볼넷은 단 1개로 컨트롤이 돋보였다.

청홍원은 대만 대표팀 투수 중 유일한 미국파로 올시즌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었다. 직구 평균구속이 150km 이상인 빠른공이 강점인 투수로 알려졌지만 대륙간컵에서 보여준 투구는 스리쿼터 스타일을 바탕으로 우타자 기준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예리한 슬라이더 등 변화구 컨트롤이 더 위력적으로 보였다.

조 감독은 “빠른 공이 위력적인 투수로 알고 있었지만 변화구 컨트롤이 매우 뛰어났다. 우리 대표팀도 최고의 타자들이 모였지만 당일 컨디션이 좋다면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선발 우규민(경찰청)은 린저쉬엔(보스턴), 천준시우(클리블랜드) 등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대만 타자들에게 난타당하며 1회를 버티지 못했다. 조 감독은 “대만 타자들의 정확도와 힘 모두 예년에 비해 큰 성장이 느껴졌다. 잘 대비해 좋은 승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3일 첫 경기에서 대만에 5-11로 패한 한국은 24일 A조 2차전 홍콩과 경기에서 2회 오지환의 3점 홈런 등 타선이 폭발하며 17-2,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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